'85년 초판본부터 32년 만에 실제저자 이름 드러낸 전면개정판 등 모든 판본 전시

서울시 산하 서울기록원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표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초판본 등 10개의 모든 판본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 포스터
▲ 포스터

‘넘어 넘어’는 당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책으로 이번 특별전시는 책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70여 점의 기록물을 통해 40년 전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엄한 감시 탓에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출간했던 초판본부터 32년 만에 실제 저자들의 이름을 드러내고 자료를 보강해 출판한 전면 개정판까지 총 10개의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저자 이재의의 당시 ‘취재노트’ 원본을 통해 최초 집필계획과 감시와 탄압을 뚫고 ‘넘어 넘어’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당시엔 검열돼서 볼 수 없었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기사 원본을 통해 푸른 눈의 목격자들의 그날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기록원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넘어 넘어 :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5월18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인 ‘오월평화페스티벌’의 하나로 진행된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 네이버TV, 5·18TV 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와 제한적인 ‘오프라인’ 전시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는 각 채널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의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기록원 홈페이지 및 SNS를 활용해 전시연계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전시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으로 할 수 있으며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조치에 협조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넘어 넘어’ 개정판을 펴낸 ‘창작과비평사’와 연계해 초판본 기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가한 시민에게는 창비의 5·18 민주화운동 도서 및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기증받은‘넘어 넘어’는 보존처리 후 개방형 기증기록서고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 콘텐츠는 ‘넘어 넘어’ 10종 판본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 ‘넘어 넘어’ 저자 이재의의 취재노트 원본 ‘넘어 넘어’ 낭독영상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활동 등 5가지다.

‘넘어 넘어’는 초판을 찍은 1985년부터 개정판 양장본을 낸 2019년까지 34년 동안 총 10개의 판본이 제작됐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 각각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기록원이 확보해 전시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은, 국내에서는 페이지가 절취되거나 먹칠이 되어 볼 수 없었던 1980년 6월 2일자의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기사 원문을 그대로 공개해 당시 외신의 편견 없는 진실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삼엄한 감시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넘어 넘어’의 숨은 저자 이재의의 취재 노트에는 최초 집필 계획, 자료 조사 등의 활동과 당시 광주에서 직접 만났던 5·18 관련자 40여명의 증언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낭독 영상 ‘다시, 넘어 넘어’는 1980년대 광주의 기록을, 2020년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담아 되살려냈다.

광주 및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넘어 넘어’를 소리내어 읽는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관람객 참여 공간에 마련된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5·18의 역사를 전승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활동을 소개한다.

오월안부프로젝트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박은현 ‘광주의 오월’ 오르골, 장동콜렉티브 ‘오월식탁’, 프로젝트 면밀 ‘극으로 마주하는 5·18’ 등 4팀의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영삼 서울기록원장은 “과거의 영광과 함께 상처와 부끄러움까지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은 미래로 향하는 디딤돌이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던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를 넘어 국경을 넘어 정의와 인권의 역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데 이번 전시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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