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전후해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영농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그 일환으로 제일 먼저 논과 밭두렁의 병해충 방제를 위해 관행적으로 소각이 이루어진다. 한 해 농사를 위해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지만 잘못 하다가는 대형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많다.

▲ 김형표 소방위
▲ 김형표 소방위

하지만 논밭두렁을 태워 병해충을 방제하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직후 미세동물을 조사했더니 해충은 11% 정도 사라진 반면, 거미 등 해충은 천적은 89%가 사라져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산림청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42%로 가장 많고 논 밭두렁을 소각하다 산불로 번진 경우가 18%로 그 다음이었다.

한번 화재가 발생한 산림을 다시 회복시키는 데 약 100년이란 세월이 흘러야만 한다. 농가에서는 가급적 소각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소각을 하여야 하는 경우 지자체장으로 부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며 만일에 대비하여 진화인력 및 장비를 배치하는 등 사전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며 사전 허가된 소각행위에 대해서는 마을별 공동 소각을 원칙으로 소방차량 및 산불 진화대를 전진 배치하고 소각하며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본 기고문은 독자기고로 본사와 뜻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기고자] 전남 나주소방서 남평119안전센터 소방위 김형표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