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사회에 “인간 자유를 더 넓히는 진보, ‘자치’로 만들자” 역설

“자치가 진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지난해 말 출간한 책 제목이자, 구청장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가 달구벌 대구를 달궜다.

지난 4일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체인지 대구’는 신년 특별 초청 토크콘서트에 민형배 구청장을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정치활동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등 70여명의 대구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자치와 협동의 지역정치’라는 주제로 대구MBC 강당에서 열렸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천적 경험자를 통해 지방정치의 중심 가치와 과제를 배우고 논의한다는 취지였다.

대구에서 광주의 지자체장을 토크콘서트의 주인공으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 그 이유에 대해 ‘체인지 대구’ 김채원 사무국장은 “<자치가 진보다>는 책을 지역에서 감동적으로 본 사람이 많았고, 대구지역은 구정활동에서 자치의 경험이 없어서 책의 저자인 민형배 구청장을 직접 초청해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형배 구청장의 자치에 대한 생각은 우리 단체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았고, 책에는 실천 사례까지 풍부했다”고 덧붙였다.

강연에서 민형배 구청장은 민선 5기 광산구 자치와 사례를 전했다. 특히 ‘더불어락 노인복지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 등 광산구에서 자치로 일군 성과가 중앙정부와 전국의 변화를 이끈 사례를 설명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국가권력의 힘이 너무 커지면서 개인의 자유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 현실인데, 광산구의 예처럼 자치는 개인들의 자유를 신장시키면서도, 국가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인간의 자유를 더 넓게 하는 것이 진보이기 때문에 자치는 진보다”고 밝혔다.

강연에 이은 토크콘서트에서는 영남대정치외교학과 김태일 교수와 49인혁재단 함종호 상임이사가 패널로 나섰다. 특히 김 교수는 “지금까지 보수든 진보든 지방자치를 국가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봐왔다”며 “<자치가 진보다>를 통해 지방자치 자체가 목적이고, 민주주의를 위한 또 하나의 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청중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에는 대구와 광주의 정치와 자치 지형에 대한 비교 분석, 기초의회 폐지 및 정당공천 폐지 등 현실정치 문제, 지방자치에 있어서 각 성별 세대별 책임과 역할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민 청장의 저자 사인회와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체인지 대구’는 2011년 10월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대구지역 시민정치운동조직이다. 지역 중심, 자치 중심의 지역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방정치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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