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서울의 한 대학교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이 학교 김○○ 학생(무역학과 4학년)과 그의 친구들 4명이 인근의 소화전과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습니다.

5월 한 주택 화재 때도 근처의 중학교 3학년 허○○ 군이 지나가다가 화재를 목격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12월엔 집배원 김○○씨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송모 할머니(81)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할머니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소·소·심)의 3종 세트 활용법을 익혀두면 화재, 응급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와 이웃을 크게 도울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소방서들의 현장 출동 목표 시간은 5분입니다. 발 빠른 대처 시간이긴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바로 ‘불’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화재로 번져 가는데 5분은 충분한 시간입니다. 여기에 실제 화재 현장에 출동해보면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소방관들이 현장 진입하기까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가 잊고 지내지만 사무실이든 아파트든 의무적으로 갖추고 있는 간편하고 똑똑한 화재 진압 비상 도구가 있는데, 바로 소화기입니다. 화재를 먼저 발견한 사람이 빠른 시간 내에 간편하게 진화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려운 화재라면, 소화전을 이용하면 됩니다.

화재 발생 시 이들 소화설비만 재빨리 활용해도 화재를 진압하거나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불길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제든지 누구나 소방관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마법 도구가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는 것입니다. 

심정지 환자 역시 화재처럼 순식간에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심정지 후 10분이 지나면 생존율은 거의 0%에 달합니다. 즉,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다 보면 이미 누군가는 생명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4분 안에만 심폐소생술을 해낼 수 있다면 생존율을 무려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아시나요? 그야말로 ‘4분의 기적’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응급 처치법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고 있는 국민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방송이나 자료화면을 통해 다들 여러 번 본 기억은 있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만나게 되면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단 한명의 누군가라도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이웃을 살리는 고마운 실천법, <소·소·심> 익히기, 함께 동참해보면 어떨까요?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