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토)부터 2020년 1월 30일까지
화가 김호원은 완도 보길도 출신의 50대 후반의 중견 작가로 올 연말 전라남도 고흥 끝자락 도화헌 미술관(관장 박성환) 레시던시 마지막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호원 작가는 전시회 주제가 보여주듯 ‘과거로 날아간 꽃잎’으로 태어난 고향과 남도 주변의 이야기, 또한, 어린 시절 기억이 꽃과 나무와 버물어진 서정을 이야기 하고자한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비춰지는 꽃이 아닌 그 안에 얽힌 진한 그리움과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내는 것이다.
‘장날’은 배를 타고 장에 가신 어머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소년의 고독이 담겨있고 뒷동산 솔밭길의 ‘매미울음’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있으며 어릴 적 아버님과 거닐던 보길도 부용동 동백숲길은 50년 만에 다시 걸어보는 감회어린 작품이며 호랭이 장가간다던 ,‘여우비’를 피해 멀구슬나무아래 서있는 아이는 작가의 자전적 서정이 담겨있다. 또한, 중년의 현 모습을 일기처럼 담고 있는 작품도 볼 수 있다.
그는 붓을 통해 물감을 바르고 두터워지는 유화기법 대신 거꾸로 밑 색을 칠한 후 다시 어두운 색을 발라 날카로운 칼이나 송곳 등으로 벗겨 내려가는 스크레치 기법을 통해 오랜 제작과정을 요하는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첫눈’이 내리는 들녘을 자전거로 마실 다녀오시는 아버님의 뒷모습이 그리워지는 올 겨울 연말과 새해의 분주함을 잠시 묻고 고흥 끝자락 도화헌 미술관에 잠시 들러 이 작가의 감성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시는 12월 21일(토)부터 오는 2020년 1월 30일까지 이고 이후 작가는 2월중 서울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