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토)부터 2020년 1월 30일까지

화가 김호원은 완도 보길도 출신의 50대 후반의 중견 작가로 올 연말 전라남도 고흥 끝자락 도화헌 미술관(관장 박성환) 레시던시 마지막 전시회를 개최한다.

▲ 냇가에서 (김호원작가제공)
▲ 냇가에서 (김호원작가제공)

김호원 작가는 전시회 주제가 보여주듯 ‘과거로 날아간 꽃잎’으로 태어난 고향과 남도 주변의 이야기, 또한, 어린 시절 기억이 꽃과 나무와 버물어진 서정을 이야기 하고자한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비춰지는 꽃이 아닌 그 안에 얽힌 진한 그리움과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내는 것이다.

‘장날’은 배를 타고 장에 가신 어머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소년의 고독이 담겨있고 뒷동산 솔밭길의 ‘매미울음’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있으며 어릴 적 아버님과 거닐던 보길도 부용동 동백숲길은 50년 만에 다시 걸어보는 감회어린 작품이며 호랭이 장가간다던 ,‘여우비’를 피해 멀구슬나무아래 서있는 아이는 작가의 자전적 서정이 담겨있다. 또한, 중년의 현 모습을 일기처럼 담고 있는 작품도 볼 수 있다.

▲ 여우비-먹구슬나무  (김호원작가제공))
▲ 여우비-먹구슬나무  (김호원작가제공))

그는 붓을 통해 물감을 바르고 두터워지는 유화기법 대신 거꾸로 밑 색을 칠한 후 다시 어두운 색을 발라 날카로운 칼이나 송곳 등으로 벗겨 내려가는 스크레치 기법을 통해 오랜 제작과정을 요하는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첫눈’이 내리는 들녘을 자전거로 마실 다녀오시는 아버님의 뒷모습이 그리워지는 올 겨울 연말과 새해의 분주함을 잠시 묻고 고흥 끝자락 도화헌 미술관에 잠시 들러 이 작가의 감성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시는 12월 21일(토)부터 오는 2020년 1월 30일까지 이고 이후 작가는 2월중 서울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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