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총장 지병문)는 최근 공개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총장추천 인원 배정이 균형감과 형평성을 상실한 매우 우려스런 행위임을 지적했다.

27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총장 추천 인원 할당에서 전남대학교에 40명, 전북대와 충남대, 충북대에 각각 30명을 배정하였다. 반면 경북대에는 100명, 부산대에는 90명을 배정하는 등 영남 지역 대학에 월등히 많은 인원을 할당하였다.

사립대의 경우도 조선대·호남대·동신대 등의 호남지역 대학이 영남권 대학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인원을 배정받았다. 전국적으로는 성균관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고 한양대·서울대(이상 110명), 연세대·고려대(이상 100명), 인하대(70명), 경희대(60명), 건국대 (50명), 영남대·부경대(이상 45명) 등의 순으로 배정인원이 많았다.

이는 명백한 지역차별이다. 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은 경북대·부산대와 같은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견지하고 있고 학교 규모도 엇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배정한 총창 추천인원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혹여라도 여기에 지역차별적 시각이 개입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취업에서 불이익을 심각하게 받고 있는 우리 지역 대학생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과 상실감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삼성은 특히 전국 200여 대학에 이와 같은 인원을 배정해 통보함으로써 새로운 대학 줄세우기의 결과를 초래했다. 지방대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대학서열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이다. 삼성은 더욱이 대학총장에게 신입사원 추천권을 줬지만 실제로는 총장의 권한을 제한하고 대학의 권위마저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나아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그에 걸 맞는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채 자의적 판단기준에 의해 인원 배정을 한 것에 대해 모든 국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삼성 측은 이와 같은 인원 배정을 하게 된 것은 기존 입사자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또한 지역차별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와 배치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에 영·호남 간 심각한 차별이 존재해왔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이처럼 불균형적인 기준을 인원배정에 다시 활용한 것은 지역차별을 더욱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동참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 가져야 할 태도는 더 더욱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삼성이 이와 같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추천제도를 즉각 폐지하고, 인재의 고른 등용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과제 수행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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