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등 2만명 참가…‘천상의 소리’ 가을 하늘 뒤덮어

광주 남구 주민과 광주시민 2만여명이 연주한 ‘제2회 남구민 오카리나 대합주’가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구에 따르면 광주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카리나 대합주는 천상의 소리로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특히 오카리나를 손에 쥔 70대 노인부터 유치원생, 천주교와 교회 신도, 불자 등 모든 계층과 세대를 총망라한 행사였다.

2만여명이 만들어낸 천상의 소리는 광주대학교 종합운동장 일대를 뒤덮었다. 또 아리랑 노래에 몸을 실은 수천여명의 플래시 몹은 종합운동장 내 군중을 매료시킨 장관이었다.

오카리나 대합주는 남구를 넘어 광주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남구 출신의 비보이 댄스팀의 역동적인 공연 무대로 서막을 열었다.

제1부 행사에서는 천재 음악가 고(故) 정율성 선생의 외동딸인 정소제(70) 여사가 지휘봉을 잡았다.

정 여사는 ‘우리는 행복해요’, ‘you are my sunshine', ‘아름다운 것들’ 등 총 3곡의 합주를 진두지휘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황민운군은 약 8분간 깜짝 공연을 펼쳐 군중들의 흥을 돋우는 감초 역할을 했다.

제2부 행사는 통일과 화합 등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은 장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우리의 소원’ 노래에 맞춰 2만여명이 연주한 오카리나 합주는 공연장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제3부에서는 ‘화합, 모두 다함께’라는 주제로 수천여명이 아리랑 노래에 맞춰 플래시 몹을 선보였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오카리나 대합주 무대에 서게 된 사연이 소개돼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진월동에서 온 조애자(68․여)씨는 “평생 악기라고는 잘 다룰 줄 몰랐는데 황혼 무렵에 오카리나를 배워 이렇게 큰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오카리나 대합주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가슴 벅차다”면서 “화합과 소통으로 일궈낸 오늘의 도전과 성공이 남구 공동체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카리나 대합주는 주민과 공무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완벽한 화합과 조화를 이끌어내는 등 남구의 정체성을 되살리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으로 함께한 제2회 광주 남구민 오카리나 대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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