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최고(最古)의 춘포역, 함라초등학교, 남부시장

전북 익산시는 추석 명절 고향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추억 나누기라고 했다 13일 익산시에 의하면  가슴 설레며 여행을 떠났던 기차, 친구가 뛰놀던 초등학교 운동장, 고향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시장은 이야기 속 단골메뉴다. 추석을 앞두고익산 속 가장 오랜 추억을 간직한 역과 학교, 시장을 가본다.

1.  기차의 가장 오랜 추억, 춘포역 / 등록문화재 제210호 익산 춘포역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다. 춘포역은 전라선로의 역사로 1914년에 건립됐다. 그해 11월 이리-전주간 선로를 개통하고 영업을 개시했는데 처음에는 대장촌역이라 불렸고 그 후 1996년 춘포역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춘포역은 만경강을 중심으로 한 만경평야의 중심에 위치해, 일제식민지 시대 지역에 생산되는 농산물의 집산지 역할을 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전라선을 타고 가던 수많은 이들의 추억들을 가장 오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전라선 복선 전철화사업으로 이제는 페역이 된 춘포역은 슬레이트를 얹은 맞배지붕의 목조 구조로 철도사적, 근대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 익산 최초 초등학교, 함초 / 익산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는 의외로 도심권이 아닌 함라면에 있다. 함라 삼부자집 등 근현대의 중요한 기록을 담고 있는 함라면에 세워진 함라초등학교는 1908년 개교 이후 늘 한결같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으로 그 소임을 다해 왔다.

1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함라초등학교 역사또한 화려하다. 학교의 이름이 7번이나 바뀌었다. 처음 모태는 서당에서 시작해 1908년 드디어 사립 창명학교가 설립됐고 이듬해 사립 창명보통학교로 인가됐다. 이후 1909년 사립 함열보통학교로, 1911년에는 공립 함열보통학교로 전환됐다. 함열이란 지명은 함라면 함열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1923년 함라공립보통학교로 함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해 이후도 함라공립심상소학교, 함라공립국민학교를 거쳐 지금의 함라초등학교가 됐다.

1. 익산 최초 공설시장, 남부시장 / 익산 재래시장 오일장이라면 북부시장(솜리장)을 떠올리지만 과거에는 가장 큰 규모는 구시장, 지금의 남부시장이었다. 1910년대 호남선 철도와 전주까지 철도가 개통되면서 익산뿐만 아니라 인근 김제군, 옥구군 주민들이 각종 일상생필품과 농사에 필요한 농구를 사갈 수 있는 정기시장이 4일, 9일일 장으로 열렸다. 1927년경에는 평소 장날엔 천여명, 대목장이면 만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물건을 팔고 사는 야시장이 열렸다.

이후 1974년 4월 1일 익산에서 최초로, 전라북도에서는 8번째로 일반 상설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후 갈수록 세가 약해지기는 했으나 지금도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주단거리가 아직도 이곳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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