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부터 시작된 역대 가장 긴 장마가 49일만에 끝이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엇보다 들녘에서 일하는 우리 농민들의 건강이 폭염으로 인해 위협 받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이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갑작스런 매우 심한 더위를 말하는데, 폭염주의보는 1일 최고기온이 33℃ 이상과 최고 열지수가 1일 32℃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되고, 1일 최고기온이 35℃ 이상, 최고 열지수가 41℃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로 격상하게 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0.3℃씩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염일수(최고기온 33℃이상)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당분간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낮 최고기온이 33℃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이처럼 지속적인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어 폭염피해 예방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태양의 강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일어나는데 심한 두통과 함께 현기증이 나고 숨이 가쁘며, 심한 경우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주위에 이런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차고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헐겁게 한 다음 이온음료나 물을 먹이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열사병은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 시 발생되는데 열 발산기능이 저하되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발병 직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30∼8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로 옮겨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뿌려 선풍기를 틀어 주는 등의 방법으로 환자의 체온을 식히는 한편, 최대한 빨리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2012년 폭염특보 발령기간 동안 모두 931명이 열사병·일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14명은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9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것은 땀샘과 땀 배출량이 적어 체온조절 능력, 탈수 감지 능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더욱 위험한 만큼 낮 시간 외출이나 야외 농사일을 피해야 한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 가장 무더운 시간대(14:00~17:00)에는 논·밭 및 비닐하우스 작업을 절대 피해야 하며, 각 마을 이장들은 홍보방송을 통해 폭염 발령상황과 행동요령을 안내하여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여야 한다.

부득이하게 작업을 해야 할 때에는 보호구인 모자, 수건, 긴팔, 냉각조끼 등을 착용하고, 휴식시간을 자주 가지며, 작업 중 매15~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과 식염을 먹어야 한다.

우리 도의 특성상 농업인구와 농촌노인 인구가 많아 폭염에 노출되면 위험하므로 담양소방서에서는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폭염 대응을 위해 119구급차에 생리식염수, 얼음조끼·얼음팩 등 폭염 대응 구급장비를 탑재해 준비하고 있으니 응급환자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한 사고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 조치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무더위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고 주변에 혼자 생활하는 노약자, 장애인, 환자 등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주거환경과 건강상태를 보살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전력수급 부족과 겹쳐 국민들이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지혜롭게 폭염을 극복하여 올 여름도 우리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여름나기를 기대해 본다.
 

전남 담양소방서장 이 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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