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예산 전용·변경 사용, 의회 예산심의 기능 회피 수단 악용 우려

문상필 광주광역시의원 지적, 전용 및 변경 집행, 52건 32억 4,475만원 넘어

2013-07-08     조경륜 기자

문상필 광주광역시의원(민주당, 북구제3선거구, 두암·풍향·문화·석곡)은 7월7일 기획조정실소관 2012회계 연도 결산승인심사에서 광주시의 예산편성과 집행이 계획적이지 못하고 신중하지 못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문상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 의원은 광주시의 2012년도 세입세출결산자료에 의하면 이미 성립된 2012년 예산을 전용하거나 변경하여 사용한 예산이 전용건 15건 9억5천여만 원, 변경건 37건 22억9,400여만 원으로 총 52건에 32억4,475여만 원이라고 했다.

이어 문의원은 문화산업과 앱센터운영사업의 경우 당초 예산편성이 잘못되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4억6,100만원을 민간위탁으로 전용하여 사용하였으며, 인권담당관실과 공원녹지과는 예산 미확보로 시설비에서 감리비로 각 3,200만원과 1,733만원을 변경하여 사용했다.

또한 광주김치해외축제사업의 경우 행사운영비로 편성한 2억7천만 원 중 2,500만원을 광주시장의 행사참석을 위해 전용하여 국외업무여비로 추가 편성하였다가 행사참석 취소로 결산추경에 감액하였고, 특히 시립미술관의 경우 중국현대미술전 등을 추진키 위해 사무관리비에서 국외업무여비 358만원, 행사실비보상 1,650만원, 외빈초청여비 2,000만원을 전용 및 변경하였으나 3건 4,300만원 중 2,600만원을 불용 처리했다.

문상필의원은 “이처럼 52건의 32억4천여만 원 예산이 전용·변경 사용된 것은 광주시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계획적이지 못하게 예산을 편성한 것이며, 예산의 전용·변경이 의회의 사전승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하여 의회의 예산심사 기능을 회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용 및 변경한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불용 처리한 것은 예산 운용상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의회 예산 심의권을 매우 문란하게 하는 행정이다.”고 질타했다.

문의원은 “예산의 계획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운용으로 인해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광주시는 당초예산 편성과정에서 사업계획이나 사업전망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 예산을 전용·변경하는 사례를 최소화해야 하고, 당초 의회에서 심의 의결해 준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