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와 태양광 함께하니 연 매출 8배 ‘영암군 실증 사업 성과’

농지에 태양광 설비 도입해 첫해 실증 성공···벼 수확 줄었지만 발전 수입으로 소득 대폭 증가 영암군 “7년 후부터 농가 실질 소득 상승 기대”

2025-11-12     정영곤 기자
영암군이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 결과, 순수 벼농사만 할 때보다 8배가 넘는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 영농형 태양광 실증 논 벼이양작업/영암군 제공

[빛가람뉴스=정영곤 기자] 영암군이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 결과, 순수 벼농사만 할 때보다 8배가 넘는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암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농업기술센터의 논 1,000㎡에 45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2023년 6월부터 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최근 벼 수확까지 마치고 그 성과를 공개했다. 실증결과, 태양광 구조물로 일조량이 감소해 벼 수확량은 대조 논 대비 21% 줄었지만,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수입이 이를 충분히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같은 면적의 벼 재배만 했을 때 벼 수익은 117만원이었고, 태양광을 병행한 논에서는 벼 수익 92만원에 더해 발전매출이 897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약 989만원으로 집계돼, 일반 벼농사 대비 8.4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이번 실증은 설비 설치 비용을 제외한 결과라는 점에서 실제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군은 덧붙였다.

영암군 관계자는, 현 시점 기준 “설치 후 7년쯤이 되면 농가의 수익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 투자비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암군은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실증재배를 이어가며 벼 생산 안정성, 농작업 환경 개선, 영농형 태양광의 장단점 등을 더 면밀히 검증할 방침이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농형 태양광 첫 실증재배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이어지는 실증재배에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영암군민에게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합리적 모델 제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