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전통과 손맛을 잇고 있는 전라남도 화순의 구경숙 ㈜사평기정떡 대표가 화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식품명인’에 지정돼 화제다.

▲ 화순의 별미 인 기정떡 (화순군제공)
▲ 화순의 별미 인 기정떡 (화순군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9명을 식품명인으로 신규 지정했다. 구경숙 씨는 전통 떡인 기정떡 제조 비법을 계승·발전시켜 사업화에 성공하고 전통식품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식품명인 81호로 지정됐다.

증편의 전라도 사투리인 ‘기정떡’은 여름철에 상하지 않게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 발효 떡이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통 제조법을 배운 구 씨는 올해로 30년째 기정떡의 맥을 잇고 있다.

특히 구 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기정떡을 끊임없이 개발해 전통 발효 떡의 대중화와 사업화에 성공했다. 구 씨는 전통 제조법을 기반으로 최근 쌀 소비 패턴, 디저트 소비 트렌드 등을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구 씨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장등떡방앗간의 상호를 2005년 사평기정떡으로 변경하고 기정떡만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떡집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면서 사평기정떡은 ‘기정떡의 원조’로 회자할 만큼 보편화시켰다.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미국, 호주,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식품명인 지정에 앞서 구 씨는 다양한 경연대회와 정부 부처 장관의 표창 등을 받아 사평기정떡의 브랜드 제고는 물론 명인으로서 자리를 굳혀 왔다. 2016년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대상, 2017년 한국 국제요리경연대회 대상, 2017년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최우수상과 대한민국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대상 등을 받았다.

한국음식관광협회가 주최한 서울국제관광음식박람회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3회 연속 받기도 했다.

전통 식품의 사업화 성공 모델을 만들고 기정떡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구 씨는 “30년 동안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한 우물만 파온 나 자신에게 ‘명예로운’ 보상을 해 주는 느낌이다”며 “앞으로도 기정떡의 전통성을 지키며 대중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구 씨는 “지난해부터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급화 전략과 홍보 전략을 준비해 왔고, 올 6월에 식품명인다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며 “사업을 더 발전시켜 일자리를 더 만들고 직원들이 걱정 없이 일하는 회사,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구 씨는 그의 아들 2명에게 기정떡 기능 후계자 수업을 하는 중이며, 올해 HACCP 인증을 받아 고객 만족도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의 명예를 갖게 된 구 씨는 자신이 제조하는 제품에 식품명인 표시를 할 수 있고, 지정 분야의 기능전수자 지정·운영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화순군은 우수한 전통 식품 기능보유자를 지속해서 발굴, 지원해 화순의 전통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2018년 12월 현재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전국에 78명이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