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보병학교, 체계화된 체력단련 프로그램으로 학생간부 전원 특급 달성

육군보병학교는 올 한해 수료한 교육생 전원이 최초로 ‘전원 체력검정 특급’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일년 동안 보병학교를 수료한 학생간부는 부사관 중급반을 포함, 초군 및 고군반 학생장교 등 총 4,023명이며, 이 중 허리디스크, 골절 수술 등 체력검정 자체가 제한되는 교육생 129명을 제외한 3,894명 전원이 체력검정에서 특급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 (육군보병학교 제공)
▲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 (육군보병학교 제공)

29일 육군보병학교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올해 초 학교장으로 김만기 소장이 취임하면서 “체력단련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가능했다. 김 소장은 ‘야전에서 꼭 필요한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무적의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먼저 교관을 비롯한 기간장병부터 강한 체력을 유지하도록 강조하며, 전투를 수행하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인한 체력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그 결과 학교 기간장병은 물론 학생간부들이 매일 16시가 되면 체력단련을 하는 모습이 학교의 문화로 정착되었다.

 학생간부들은 강한 체력이 부대를 지휘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공감하고 학교에서 시행중인 체력단련 강화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부족한 부분은 일과이전이나 이후에 스스로가 보완하며 체력을 강화하였다.

보병학교의 체력단련 강화 프로그램은 크게 4단계로 이루어지는데 ▲ 먼저 체력단련의 중요성 설명과 안전교육으로 시작된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교육생들이 체력단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체력을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자칫 군중심리로 인해 자신의 체력적 능력 이상으로 뜀걸음을 해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강조하는 것이다.

▲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개인의 체력수준에 따라 맞춤형 지도를 해나간다. 체력이 약한 학생간부들은 일과 전•후 실시된 체력단련 시간과 개인 시간에 부족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체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체력이 우수한 인원들은 자발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 세 번째 단계에서는 체력 우수자에 의한 저조자 집중관리를 통해 동기생간의 단결심을 유도한다. 체력이 우수한 학생간부들이 자발적으로서 나서서 저조한 인원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체육학 등 관련 전공자들이 근육강화, 재활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주며 체력단련을 강화하는 단계이다.

▲ 마지막 단계에서는 체력단련을 위한 여건 조성이다. 학교에서는 학생간부들이 전술 공부와 체력단련을 함께 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기상시간과 체력단련 시간을 조정하였으며, 특히 개인 단련시간이 필요한 경우 최대한 시간을 보장해 주었고, 단계적으로 뛴걸음 거리를 늘리고, 속도는 높이면서 학생간부들이 스스로 향상된 체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전원 체력 특급’ 목표가 달성되는 쾌거를 이뤘다. 입교 초기 체력검정에서 특급을 받은 교육생의 비율은 평균적으로 45% 수준이었지만, 수료를 앞둔 체력검정에서는 교육생 전원이 특급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초군반 교육을 수료한 박준현 소위는 현재 6사단에서 정찰소대장으로 임무수행중이다. 박 소위는 지난 3월 몸무게가 102kg에 달하는 과체중인 상태로 초군반에 입교했고 뜀걸음을 하며 피로골절도 왔으나 “초급장교의 자신감은 체력”이라는 담임교관의 말 힘을 내어 식사량을 조절하며 다른 동기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해 입교 3개월 만에 20kg을 감량, 수료 직전에는 82kg의 체중으로 특급을 기록했다. 박 소위는 “정찰소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있어 강한 체력은 기본”이라며, “보병학교에서 습득한 체력단련 체계에 따라 현재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군반 교육중인 최현진 대위도 지난 7월 입교할 때 119kg의 몸무게였지만 식단조절과 꾸준한 체력단련을 통해 24kg을 감량하여 특급을 달성하였다. 최대위는 “담임교관님과 2명의 동기 멘토의 맞춤형 체력단련 지도를 통해 임관 이후 처음으로 특급을 기록했다”며 “육체적으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하를 지휘하여 강한 중대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외에도 지난 달 입교한 부사관 중급반의 임승혁 하사는 몸무게를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학교에서 시행중인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시행한 경우로, “체력단련과 동시에 식사량 조절과 금연을 시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었고 그 결과 임관 이후 처음으로 특급을 달성하였으며, 강한 체력뿐만 아니라 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전부대 지휘관들은 보병학교 수료한 초급간부들이 병사들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부대 지휘 및 병력관리도 잘 해내고 있다고 한다.
○ 현재 육군은 미래보병의 모습을 개인화기와 통합헬멧, 휴대용 정보처리기나 무전기 등이 장착된 워리어 플랫폼으로 구상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장비의 첨단화 정도에 따라 군대의 강한 정도를 판단하겠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전쟁의 수행주체는 전투원, 특히 적 진지를 점령해)야 하는 보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강한 보병,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첨단 무기체계를 조작하고 운영하기 위한 보병 개개인의 전투력, 즉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소부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장 김만기 소장은 “보병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육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고, 미래전장 역시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큰 성과를 거둔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야전에서 꼭 필요한 전사로 양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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