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65일간, 사당리 43호 등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유물 등 106점 전시-

최근 전남 강진군에서 실시한 여러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를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강진청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강진군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제41회 강진청자축제와 강진청자박물관 개관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강진 고려청자의 최근 발굴조사 성과’ 특별전을 오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65일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작년과 올해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대구면 사당리 43호 청자요지, 용운리 63호 청자요지, 성전면 월남사지, 도암면 용혈암지 발굴조사 결과를 발굴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관람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발굴유물이 대부분 파편 상태이기 때문에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유물은 원형(原形)을 복원하고 유물과 비교전시하며, 유물의 도면도 함께 전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전시유물은 각 유적의 성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유물로 선정했드며, 사당리 43호 청자요지 40점, 용운리 63호 청자요지 13점, 월남사지 25점, 용혈암지 13점 등 유물 91점과 강진청자박물관 연구개발실에서 제작한 복원품 15점 등 총 106점이 전시된다.

특히 사당리 43호 청자요지는 12세기 중반에 운영된 청자가마 1기가 아궁이(봉통부)에서부터 초벌칸까지 총 길이 20m로 확인되어 고려시대 중기 청자가마의 구조와 규모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사당리 43호 전시유물로는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 초벌 편과 함께 음각, 양각, 압출양각, 상감 등 다양한 기법의 발, 접시, 완, 합, 잔탁, 도판 등이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국보74호 청자압형연적(靑瓷鴨形硯滴)과 동일한 초벌 편이 복원품과 함께 전시돼 국보 유물의 생산지가 강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월남사지 전시유물 중에는 일상용품인 발, 접시, 완을 비롯하여 청자로 만든 팔각형의 화분, 약을 갈 때 사용하는 약연봉(藥碾奉), 화려한 장식이 많은 그릇받침(器臺) 등도 원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복원품과 같이 전시된다.

또한 고려후기 청자를 대표하는 간지명(干支銘) 청자 가운데 ‘己巳’(1329년)가 새겨진 발과 건물의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연꽃이 음각된 청자판(靑瓷板)도 볼 수 있다.

도암면 용혈암지 출토유물은 대부분 청자로 만든 불상과 나한상 편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 약함(藥函)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손 등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유물이다.

이외에도 용운리 63호 청자요지는 강진지역 요지중에서 운영시기가 가장 빠른 요지로서, 유물은 주로 차를 마시기 위한 해무리굽완이 많고 발과 접시, 꽃모양접시 등이 출토됐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최근 우리 강진의 다양한 문화유적에서 많은 유물들이 확인되고 있어 그 결과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려청자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진동 청자박물관장은 “특별전 전시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좀 더 심도 있게 밝히기 위해 사당리 43호, 용운리 63호, 월남사지 발굴결과의 성격과 의의를 규명하는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제41회 강진청자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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