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월까지 국내외 40만여 명 관객 사로잡은 2018광주프린지페스티벌 성료

지난 11월 24일, 2018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파이널쇼’를 끝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29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비범한 상상’을 주제로 지난 4월 7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28차례 진행한 2018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참여 공연팀 290팀(1,735명), 체험팀 325팀(1,026명), 기획창작공연 총 8개 작품을 선보였다. 누적 관람객은 총 4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 광주프린지 페스티벌 (자료사진)
▲ 광주프린지 페스티벌 (자료사진)

프린지 고객만족도 조사 실시, 만족도 10점 만점에 8점 이상 지역에 미치는 가장 큰 효과는 “문화예술 향유기회 증대” ;  광주문화재단이 리서치회사 폴인사이트에 의뢰해 관람객(670명)과 행사참여자(114명)를 대상으로 월 2회 설문 형태로 진행한 ‘2018광주프린지페스티벌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만족도 종합 지수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기준 8.11점으로 작년보다 0.4점 상승했다. 또한 새로운 관객들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수치다. 전체 응답자 중 44.3%가 과거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관람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로 새로운 관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광역시 외 거주자가 페스티벌을 통해 광주의 문화 관광을 체험하고 더불어 주변 상권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 외 거주자가 페스티벌을 통해 광주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1.8일이었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들이 페스티벌 행사장 인근에서 지출한 총액이 53,585원에서 올해 87,395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람객 지출 항목 중 숙박비가 평균 101,211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숙박비에 이어 쇼핑비용도 평균 79,705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타 지역 관람객들의 유입이 관광수익 증대로 연결됐다는 걸 확인 시켜준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흥행이 주변 문화 활성화 견인 효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관람 전 방문한 문화관광지 1위가 ‘충장로’(48.2%), 2위 ‘아시아문화전당’(43.9%), 3위 ‘금남로’(23.0%)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행사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기여도가 10점 만점 기준 8.04점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국내 대표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은 7.63점으로 조사됐다.

관람객들이 느끼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 1위는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증대’(53.0%), 2위 ‘축제를 통한 지역의 활력 증대’(44.6%), 3위 ‘지역 문화예술인의 기회 확대’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휴식 공간 부족, 화장실 ․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 안내 서비스 부족 등이 개선점으로 제시됐다.

페스티벌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1위는 지난해 2위로 집계됐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축제’(21.9%)가 차지했다. 지난해 1위로 집계된 ‘다양한 계층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는 2위(19.3%)로 한 단계 하락했다.

공연 290팀 중 광주 150팀으로 가장 많아 … 광주문화 예술의 가능성 발견한 흥행 ;  이번 페스티벌에는 참여 공연팀 290팀(1,735명) 중 광주지역 공연팀이 150팀(1,324명), 서울 등 타지역 공연팀이 130팀(350명), 해외 공연팀이 12팀(59명)으로 광주지역 공연팀의 참여비중이 51.37%로 가장 높았다. 광주지역 문화 예술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문화 예술 향유기회를 높였다는 점에서 광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대시킨 페스티벌이었음을 확인시켰다. ‘광주감동시리즈’와 ‘광주프린지학교’, ‘야외상설 브랜드 공연 ․ 생활동아리 단체 공연’, ‘광주 창작 작품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광주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꾸준히 이끌어낸 결과다.

■광주에서만 볼 수 있는 창작공연 ‘광주감동시리즈’는 매월 창작공연 1개 이상을 선보였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터틀맨의 ‘인간들때문이야!(부제 : 플라스틱의 공격)’, 선녀와 나무꾼의 사랑이야기를 춘설화(인고의 세월)에 빗대어 무용으로 표현한 SW무용단 ‘춘설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소설 춘향전을 라틴댄스로 각색해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화한 한국고전로맨스 공연 히어로댄스스쿨 ‘춘향이 라틴에 빠지다’, 5월의 정신인 자유·인권·평등·평화의 가치를 희극적 요소로 유쾌하게 표현한 퍼포먼스 구르마 극장의 ‘뮤지컬 유린타워 by유린타워’,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소녀상까지 민족적 과제를 춤과 드라마 콜라보로 창작한 돋음무용단 ‘호남선’ 등 지역민이 공감하는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 8편을 21회 공연했다. 

‘프리뷰쇼’를 시작으로 '아시아마임캠프', '프린지인터내셔널', '프린지 파이널쇼' 등을 주제로 연중 릴레이 공연을 펼친 '비상 시리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광주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1박 2일 동안 개최한 아시아마임캠프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총 20여 팀의 마임 아티스트들이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초대형 마임극을 공동 창작해 광주를 ‘아시아 평화의 중심지’로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에는 미국 ‘아론 제섭(Aaron Jessup)’, 일본 ‘퍼포머 몽크(Performer Monk), 대만 ‘마리오(Mario)’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내외 화제의 아티스트 5팀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남다른 스케일의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공연이 가장 많이 진행된 장르는 퍼포먼스(41.2%), 음악(37.7%), 다원예술(6.1%), 연극(5.3%), 무용(3.5%), 전통예술(1.8%), 기타(4.4%) 순으로 퍼포먼스가 가장 높았다.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로웠던 공연프로그램을 퍼포먼스(62.4%)라고 답변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잘 반영한 공연 구성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다른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를 함께 연계하고 협업해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냈다. ‘2018 문화재 야행 달빛걸음(4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HOW FUN4(5월)’, ‘제18주년 6․15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6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동아시아문화도시 축하공연(7월)’, ‘2018 헌혈 및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9월)’, ‘제4회 중국문화주간(10월)’ 등 총 15회의 지역 문화 행사와 연계해 지역 활성화와 홍보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정확한 목표 설정과 방향 찾아야 할 때”발전방안 토론회 ; 한편 지난 10월 31일 광주문화재단 4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2018광주프린지페스티벌 비평과 전망 토론회’에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현황과 성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토론회에는 좌장, 발표자, 토론자 7명을 포함한 문화예술인, 일반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거리예술협회 운영위원이자 독립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황혜신은 발제를 통해 “이제는 광주거리예술에 대한 정확한 방향 설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예술적 성취를 통한 도시 활성화를 이루는 ‘예술로서의 프린지’로 나아갈 것인지, ‘관광상품으로서 프린지’를 지향할 것인지 정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최영화 교수는 “일부 ‘축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형 축제’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토론자 광주전남연구원 조인형 책임연구위원은 “참여예술가가 능동적 주체가 되어 축제를 이끌어 가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너무 많은 목표를 설정하기 보단 철저한 시민 중심 축제로 거듭 나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참여한 광주여자대학교 무용학과 박선욱 교수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자체는 문화상품이 아니다”라고 하며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그 속에서 시민들의 인식이 전환되는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자 광주문화재단 김지원 문화사업실장은 “예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연 홍보와 마켓팅 플랫폼 기능을 확장해야하고, 더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력해 마켓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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