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입동일세’ 둘째 판

“잡색 혹은 잡색놀이를 아십니까?”  ‘잡색’은 꽹과리·북·장구·징·소고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농악대 뒤에서 가면을 쓰거나 각색의 분장을 하고 따라다니며 연기·재담으로 놀이의 흥을 돋우는 대포수·창부·각시·비리쇠 등을 뜻하며, 이들이 벌이는 춤·재담·노래 등을 잡색놀이라고 한다. 농악대의 음악 연주자는 앞치배, 연희적 역할을 담당하는 잡색 연희자를 뒷치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 도둑잽이굿 (광주문화재단제공)
▲ 도둑잽이굿 (광주문화재단제공)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11월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입동일세’ 둘째 판은 오는 11일(일) 오후 3시 너덜마당 야외무대에서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광산농악보존회의 ‘도둑잽이굿(잡색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7일 전통문화관에따르면, 도둑잽이 굿은 특히 호남우도농악에 보이는 잡색놀이의 일종이다. 광산농악보존회는 이날 공연에서 근래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잡색놀이인 도둑잽이 굿의 극적 내용을 정리한 대사본에, 광산농악을 전승하고 있는 후진들이 동작과 대사 등을 전통적인 연희 성격의 민속극 형태로 정리해 선보인다. 공연의 원류인 대사본은 정득채 보유자(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광산농악본존회 상쇠)가 정리한 필사본이다.

이번 공연은 잡색의 탈놀이가 발달되지 않은 호남에서 도둑잽이 굿을 다시 살려 대중 앞에서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무대는 내드름 굿, 오채질 굿, 도둑잽이 굿, 허허 굿, 구정놀이, 섞음 굿 순으로 진행된다. 도둑잽이 굿은 상쇠, 징, 장구, 소고 등 악기를 연주하는 아군과 대포수, 할미, 양반, 창봉, 각시 등 탈을 쓴 잡색들인 적군들이 굿을 펼치며, 적군의 우두머리인 대포수가 사회적 재앙을 물리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갖은 역경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광산농악보존회는 1990년 8월에 창설돼, 1995년 7월 사단법인 광산농악보존회로 출범한 후 매년 광산농악 정기발표회를 개최했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가, 시민한마당 개최 등 광산농악의 전승 발전을 주도해왔다.

 이날 공연에는 대포수에 전미희, 참봉에 한승철, 양반에 김이권, 홍적삼에 류은경, 바리쇠에 최미희, 조리중에 이명운, 할미에 반연희, 각시에 서애자, 좌창에 장양례, 우창에 권오순을 비롯해 광산농악보존회 회원들이 대거 출연한다.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다. 오는 18일 셋째 판은 드영미술관 초청 이야기 마당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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