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평가 / 1년 전의 실력과 경기력, 1년후 경기력등 체크

한국축구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는 홍명보감독,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강렬한 첫 인사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파주NFC 대강당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탈아시아’를 선언했다. 여유 있지만 단호한 표정,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의욕적인 몸짓 등 생기가 넘친 홍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겠다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자필로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문하는 취재진에게 귀를 기울이고 메모를 하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몇 가지 핵심이 되는 이야기에는 손 동작을 더해 이해를 도왔고, 어려운 설명에는 이해했는지를 묻는 등 취재진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홍명보 신임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전문]

- 홍명보 감독의 인사말과 소감을 들어보겠다.

우선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게 되니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네요.

이 자리를 빌어서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맡아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신 최강희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함께 한 선수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게 쉽지 않은데 최강희 감독님께서는 박수 받아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올림픽을 끝으로 축구 인생에서 쉽게 오지 않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제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의 스승이신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5개월 정도 안지FC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도 많이 배웠고, 인생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뭔가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찾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 시간은 앞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2005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있을 2014년 월드컵까지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제가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걸고, 지식과 지혜로 몸과 마음을 대한민국 축구팀에 불사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선수단 구성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생각하고 있나?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홍명보의 아이들’과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 선수들은 아주 편안하고 좋은 관계로 저와 지내고 있지만 저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선수들이 제 생각만큼 잘해준다면 그 선수들의 능력을 믿겠지만, 앞으로 1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유심히 계속 지켜봐야 될 거고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1년 전의 실력과 경기력, 1년 후의 경기력 등 모든 것을 체크해서 그 선수들을 평가하겠습니다.

-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낼 때마다 박지성 복귀론이 고개를 든다. 현 상황에서 박지성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또한 이동국 선수는 홍 감독의 성향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

박지성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큰 일을 했고, 앞으로도 큰 일을 할 선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박지성 선수가 은퇴하다고 발표했을 때도 본인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임 감독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이동국 선수의 논란을 언론을 통해서 접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 이동국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정 선수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선수 개개인의 평가는 제 입에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과 2015년 아시안컵이 있다. 두 대회의 목표는?

목표는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나 여러분들이 바라는 게 있을 것입니다. 그게 목표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의 목표를 한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선수들과 시간을 갖게 되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목표를 설정할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목표는 있지만 그건 순수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 이전 감독들과 구분되는 홍명보 축구의 색깔은 무엇인가? 가령 스페인식 패싱 축구라든지, 독일식 압박 축구 같은 것이 있는데…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월드컵에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스페인 선수도 아니고, 독일 선수도 아닙니다. 물론 축구 형태라는 것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우리 선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에 준비할 계획입니다.

-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이번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세 번째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였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분명히 제가 올림픽 팀을 맡고 있었고요. 세 번째는 혼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니까 할 일이 없어서 대표팀을 맡은 건 아니고요.

이번에 러시아에 5개월동안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찾은 것은 우리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은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러시아 안지 팀에는 11개국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 선수들을 관리나 행동이 참 컨트롤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비해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경기 태도나, 훈련에 임하는 자세나,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이 정말로 훌륭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지난 올림픽 전까지 한국 선수들과의 생활이 그리웠고요, 다시 한번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어떤 누구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입니다.

이번 감독 선임 발표를 하면서 2015년 아시안컵까지라고 알려졌다. 추후에도 감독직을 이어가는지 궁금하다.

협회와의 사전 접촉에서 계약 기간에서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협회에서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자리를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2018년까지 계약이 되면 저의 준비 자세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제 자신을 채찍질해서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하고 싶어서 제가 2년을 제안한 것입니다.

- 최근 대표팀에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이며, 불화설을 잠재울만한 감독님의 방법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잠재울 방법은 특별히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안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니까 많은 분들이 우려와 말씀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팀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선수가 중심이 돼서 팀을 이끌어 간다면 좋을 수도 있죠. 예를 들면 주장이 될 수도 있고 베테랑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한 명의 주장 보다는 23명의 주장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앞으로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 2014년의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 될 것입니다. 제가 말한 것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 선수들을 선발하겠습니다.

히딩크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 히딩크 감독이 코치를 하겠다고 농담도 했다던데…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의 눈높이도 많이 달라졌다.

감독님이 모스크바에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농담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고요. 만약에 이렇게 된다면 자기는 너무 기쁠 거라고 하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고마운 일이었고, 또 하나 저에게 충고를 하신 것은 ‘만약에 대표팀 제안이 들어오면 결정을 하기 전에 너의 주변에 있는 모든 상황을 냄비에 넣고 끓여봐라. 그러면 그 안에서 뭔가가 튀어 나올 것이다. 그러면 튀어 나온 게 부담스럽거나 걸림돌이 된다면 대표팀 감독을 하지 말아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히딩크 감독 말대로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상황을 끓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습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국민들도 눈높이가 높아진 것은 맞습니다. 그것은 맞는 말이고요, 그만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를 겨냥해서 나가는 팀입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는 다시 한번 잘 생각해서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를 해야 할지는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경험을 해봤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형 풋볼을 그린다고 하셨다. 한국형 풋볼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달라. 2002년 대표팀의 축구를 기대하면 되는가?

축구라는 게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좁은 공간에서 하느냐, 넓은 공간에서 하느냐, 수비가 조직적으로 되느냐 이런 문제인데, 기본적으로는 조금 더 컴팩트하게 하고 싶습니다.

방금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이 세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전술적으로 포메이션이 조금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부터 압박을 해야 하는지, 어디부터 컴팩트하게 해야 하는지는 남은 기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 어제 공항에서 한국 축구의 변화와 혁신을 말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변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축구는 2002년을 기준으로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에 비해서 한국 축구의 목표가 얼마나 발전했냐고 묻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탈아시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계의 어떤 강한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꾸준한 경기력을 통해서 한국 축구도 세계를 목표로 해서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혁신은 축구에서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을 계속 발전을 시킬 것입니다. 팀의 정신과 개개인의 강한 정신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눈이 올라가는 것과 같이 우리 선수들의 모든 기술과 정신, 전술이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도 있어야 하고 저희들의 좋은 지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감독 선임을 축하한다. 한국형 전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제일 중요한 것이 수석 코치다.

월드컵에 나가서는 우리 팀보다 수준이 낮은 팀은 솔직이 없습니다. 그 팀과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첫째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공을 잘 뺏습니다. 반대로 굉장히 공을 잘 뺏깁니다. 그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수비 조직력으로 경기를 하면서 공격시에는 최대한 공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는, 공격이 곧 수비인 것과 같이 최대한으로 공격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움직임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직력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지만 저는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년간 상당히 강국과 경기를 하더라도 쉽게 뚫리지 않는 수비 조직력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코칭 스태프는 아직 인선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저와 같이 시간을 보낸 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며칠 안에 인선이 끝나면 발표를 하겠습니다.

- U-20 대표팀이 상당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에게도 그런 축구를 원하는 말이 많은데… 그리고 U-20 대표팀 선수들 중에 발탁을 고려하는 선수가 있나?

U-20 선수들 중에서는 발탁할 선수가 없습니다. 물론 월드컵이 끝나면 모를까, 이전에는 U-20 선수들을 뽑을 생각은 없습니다.

축구라는 게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청소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지난 월드컵 세 경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에 있는데 그런 경기를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근 대표팀 경기력에 수비 조직력, 빈약한 경기력, 정신적인 면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다가오는 동아시아컵에서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가?

골 결정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월드컵에서 한 번의 기회에 골을 넣으면 굉장히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팀으로서의 콤비네이션도 중요하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은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그런 부분을 최대한 준비할 생각입니다.

올해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20여일 남짓한데, 그 기간 동안 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어느 시점에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만들어야 되는지 준비를 할 것입니다. 평가전을 통해서 작업을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여러분에게 30명을 말하라고 해도 충분히 각 포지션당 세 명씩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선수 구성에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동아시안컵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14년 월드컵입니다. 동아시안컵에서 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요, 지금 이 시점에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대표팀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경기 승패도 중요하지만, 변화된 모습이 지금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은 짧은 기간에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 월드컵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지휘봉을 잡았나? 그리고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여론도 굉장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도 될 것 같은데…

일단 인간은 안락한 순간보다는 도전과 갈등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1년이라는 시간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1년이라는 시간이 저를 움직인 것도 사실입니다. 1년 동안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구체적으로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대해서는 70~80%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감독은 아주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시야와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외국 생활을 많이 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 선수들의 의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무살까지 한국에 있다 1~2년 외국에 나가 있으면 그 선수들의 의식은 유럽 선수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이 선수들에 대해서 지도자들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 한국 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왜 제가 됐는지는 여러분들의 결정입니다.

- 동아시안컵 예비 엔트리가 제출된 것으로 안다. 여기에 추가되는 선수가 있나? 기술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한데, 기술위원회의 변화를 요청할 생각이 있나?

협회는 1년 동안 대표팀에 최대한의 지원을 해준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코칭 스태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어떤 인적자원이 필요한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안컵 엔트리는 이미 제출이 됐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선수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추가 발탁은 없습니다.

- 힘든 상황이 아닐 때도 기회가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감독직을 수락한 것인가? 한간에는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축구협회에서 밀어붙였다는 말도 있는데…

첫 번째 대답은 성공의 비결은 좋았을 때보다 안 좋았을 때의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대답은 대표팀에서는 저에게 제의를 했고 저는 수락을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고사를 한 적은 없습니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제가 한다고 했다가, 다시 안 한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한다고 했으면 하는 것이고, 안 한다고 했으면 처음부터 안 했을 것입니다. 제가 하기 싫었는데 축구협회에서 저에게 밀어줬다? 저는 아기가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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