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정전 60주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호국보훈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고흥에서는 6·25참전용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이 거행됐다.

전남 고흥군 동일면 백양리 김운주(88세) 옹의 집에서 박병기 31사단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병종 고흥군수를 비롯한 지역기관장과 후원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나라사랑 보금자리 128호’ 준공 및 현판식을 축하했다.

김 翁은 6·25전쟁 당시 21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양구 가칠봉지역 전투 등에 참전했다. 장애 3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부인 곽공금(80세) 여사를 수발하며 생활보호수당과 참전수당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 왔다. 특히, 13평 남짓한 오래된 집은 지붕이 가라앉은 데다 곳곳에 곰팡이와 악취가 득실거렸고 부엌과 화장실이 같은 공간에 있어 비위생적이었다.

사단은 지난 해 11월 보훈청의 추천을 받아 김 翁을 대상자로 선정한 후 4. 29 ∼ 6. 3까지 5주간 6천 5백여 만원의 예산과 연인원 330여 명의 공병대대 장병을 투입해 너무 노후되어 보수가 불가능한 김 翁의 집을 허물고 조립식 자재를 이용해 새롭게 신축했다. 거동이 불편한 김 翁의 부인을 위해 전기스위치나 콘센트 위치를 낮추어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온정도 잇따랐다. 고흥군과 군의회에서는 폐기물 처리 지원을, 고흥우체국과 교육지원청, 동일면사무소 등 15개 기관에서는 주요 가전제품과 각종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박병기 31사단장은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는 호국보훈의 달에 6·25참전용사를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갖게 되어 더욱 뜻 깊게 생각

 

 

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은 나라가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 128호는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8번째 사업으로 올해 말까지 2가구에 대한 사업이 남아 있다.

한편 사단은 지난 5월 중순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있는 전적기념물(전적비, 위령비) 96개소에 대해 정비 및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참전용사 초청행사, 6·25참전용사 모교명패증정행사, 보훈병원 위문, 6·25전쟁 상기 준비태세 훈련 등을 실시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공헌을 기리고 호국보훈의식을 고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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