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성미디어클럽, 지역 최초의 여성 부교육감으로 이계영(54세)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만나다

 

‘여성 행시 3호’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부 유아교육지원과장,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 기획관리부장,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 등을 역임 하고 광주지역 최초의 여성 부교육감으로 지난 4월에 부임한 이계영(54세)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만났다.

‣ 제14대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취임하셨는데, 지금까지 업무를 보신 소감은?

'부교육감' 직을 처음으로 맡다 보니 아직 업무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급격히 변화 되는 사회 속에서 처음 인천 교육청에서 일을 할 때보다 확실히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아직은 적응기간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교육부에서 유아교육법을 만들 때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자부심을 갖는 것이 공무원은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만드는데서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 현재 광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교육의 흐름이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의 분위기는 사실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타까운 사실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공부를 잘 해서 남들이 알아주는 좋은 학교,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학벌의 개념이 커서 학업 위주로 가게 되고 상급학교로 진학 할수록 학교가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 우리나라와 외국의 환경은 다르겠지만, 우리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교육이 교육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소위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나온 사람들이 곳곳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예를 들어 보면 미국의 하버드대,예일대에서 나온 사람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하고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많다. 외국의 경우 명문대를 나왔다 해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입시 제도를 아무리 고쳐도 되지 않는 것이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고, 학벌위주의 사회가 변화가 되어야 교육이 그 영향을 받아서 변화 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많은 변화도 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이 100% 다 옳으냐? 의문을 하게 되고 연예인들이 부각 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주고 있는 교육적인 의미도 있다.

우리는 늘 행복한 삶을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삶의 요소에 대해서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다.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좋은 대학 가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 간 사람이 오히려 더 헤메는 것을 많이 보았다. 자존심이 상하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살률이 높은 것도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 못하고 거기에 딱 막혀 있는 것이 어렸을 때에 부모로부터 시작해서 가정, 학교에서 더 많은 어려운 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까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

‣ 학교의 개선 되어야할 부분과 학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학부모님들의 교육이 중요하다. 옛날에는 대가족제도 아래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핵가족시대이고, 단절되어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본이 되는 도리, 각자의 역할에 대한 교육과 정보가 필요하다 .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간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선생님들의 교권 확립 위해 학부모님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기보다는 정답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속에 허용되지 않는 범주 밖에 것은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아이들 스스로 부모의 답을 알고 있기에 대화가 없어지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남에게 보여 지는 나의 모습 보다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게 하고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길러주고 스스로 삶의 균형점을 찾아 자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주도적으로 생각하면서 개척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 광주전남 여성 미디어클럽기자들에게 여성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성들은 관계를 중요시 하는데 조직생활에 있어서 장․단점이 있다. 좋은 점은 살리기는 하지만 위계질서를 흔드는 개인적인 관계로 가면 힘을 잃는다고 본다. 기존의 조직과 부딪혔을때 힘이 없는 경우가 그것이다. 조직의 체계화, 여성들끼리 단합되는 모습, 존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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