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흘러내린 시원한 물에 발 담고 벗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니 우리가 바로 신선
말복과 칠월칠석 그리고 처서가 지난 25일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에서 1590년 당시 선비들이 풍류모임이 담긴 성산계류탁열도’의 장면을 환벽당 일원에서 재현행사가 열렸다.
환벽당에서 자리를 심산유곡 무등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을 찾아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물에 발들 담고 거문고 가락에 맞춰 풍류를 즐기며 우의를 돈독히 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흐르는 물에 씻어 흘러 버렸다.
오늘 행사가 열린 환벽당(環碧堂)은 사촌 김윤제(沙村 金允悌, 1501~1572)가 세운 정자이며 푸름을 사방에 가득 들렀다는 뜻을 지난 환벽은 영천자 심짐이 지었다고 한다.
나주목사 등을 지낸 김윤제가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철(鄭澈)이 벼슬길에; 나아가기까지 머무르며 공부를 하였다는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 형태로 왼쪽 2칸은 온돌방, 오른쪽 1칸은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자안에는 송시열(宋時烈)이 쓴 환벽당(環碧堂)글씨와 더불어 임억령(林億齡)과 조자이(趙子以)의 시가 걸려있다.
한편, 성산계류탁열도’는 16세기 혼돈의 정치상황 속에서 입신양명을 좇는 대신 학문과 자기수양에 힘썼던 선비들이 환벽당 앞 성산계류에 모여 여름 더위를 식히며 시회를 즐기는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김성원, 김복억, 김부륜, 오운 등 11명의 선비들이 등장한다. 김성원의 문집인 ‘서하당유고’와 정암수의 문집인 ‘창랑유집’에 목판본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사진으로 함께한 25일 환벽당 일원에서 열린 성산계류탁열도 재현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