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장 회의 정례화 / 군·읍면간 소통·협력 강화 / 정례조회 시 수상자 애로 청취, 권위주의 타파

전라남도 고흥군(군수 송귀근)이 민선 7기 출범 이후 정례조회부터 변화를 꾀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고흥군 (자료사진)
▲ 고흥군 (자료사진)

17일 고흥군에 따르면, 그 동안 매월 정례조회가 훈시 및 각종 지시사항 전달 등 지시 일변도로 운영돼 왔으나, 8월부터는 읍면장 및 수상자와 쌍방향 소통 중심으로 바꾸면서, 참석 군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는 공직사회 권위주의 타파와 민주적 방식을 강조해 온 송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 1 정례조회 직후에는 종전 군수실에서 가졌던 수상자와의 티타임을 팔영산홀(소회의실)로 옮겨 자연스럽게 간담회를 가지면서 진솔한 애로를 청취함으로써, 군정 공유와 소통의 자리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상자 정 모씨 등이 인구 증대 정책과 귀농인 지원 방안 등 총 5건을 건의했는데, 이들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해당 건의자에게 결과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건의를 했던 한 수상자는 “일반 군민이 군수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데, 허심탄회한 대화는 물론 애로사항까지 토로하게 돼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례조회에 앞서 가졌던 16개 읍면장과의 티타임도 매월 읍면장 회의로 정례화하고 있다. ‘읍면장은 읍면 행정의 대표로, 군수를 대신해 군정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읍면장 회의를 정례화하여, 군과 읍면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원활한 군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송 군수의 행정 철학이다.

8.16 흥양홀에서 개최된 8월중 읍면장 회의에서는 폭염 및 가뭄 대책 등 당면 현안사항을 비롯해, 주민 불편 및 집단 민원 등 지역 여론동향 33건이 보고돼, 군과 읍면이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송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읍면장의 역할에 따라 군민들의 행복지수가 달라진다. 취약계층과 어려운 가정 등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현장 행정을 강화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의전 진행에 있어 군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수상자들은 정례조회가 끝날 때까지 지루하게 참관해야 했으나, 8월 조회부터는 시상 직후 퇴장하여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각종 행사 시, 주요 내빈들이 축사를 할 때마다 내빈 소개를 되풀이함으로 인해 내빈 위주의 행사라는 비난이 많았는데, 송 군수는 귄위주의에서 벗어나 참석자 중심의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축사 시 내빈 소개를 과감히 생략했다.

한편, 직장 내 회식문화와 예산회계 등에 있어서도 건전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자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딱딱했던 정례조회가 권위주의를 탈피해 군정 공유와 소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군민을 위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군정 전반에 걸쳐 불합리한 관행이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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