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유물전시관 vs 왕궁리 유적전시관

보석의 도시, 교통의 도시로 잘 알려진 익산은 경주, 공주, 부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고도(古都) 가운데 하나이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1,400년 왕도, 익산에는 화려한 백제의 옛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 두 곳이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백제왕궁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을 통해 백제왕궁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왕궁리유적 전시관과 미륵사지사찰을 중심으로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찰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바로 그곳이다.

왕궁리 유적전시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왕궁터. 그것도 20년이 넘는 왕궁리유적 발굴의 역사와 1400년 전 백제왕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왕궁리 유적전시관은 왕궁리유적의 남측에 2,250㎡ 규모로 건립돼 2008년 12월 23일 개관됐다.

이곳 유적전시관에서는 1989년부터 21년 동안 발굴조사를 거쳐 우리나라 고대 왕궁으로는 처음으로 왕궁의 외곽 담장과 함께 왕이 정사를 돌보기나 의식을 행하던 정전 건물지를 비롯한 14개의 백제 건물지와 백제 최고의 정원유적, 금, 유리, 동을 생산하던 공방지, 우리나라 최고의 위생시설인 대형화장실 유적 등 왕궁의 축조과정에서의 왕궁에서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다.

유적전시관 상설 전시실에서는 백제의 왕궁과 왕궁 내 백제건물, 왕궁의 생활상,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과정, 백제왕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금제품, 유리제품, 수부명기와, 수막새, 토기, 도가니 등 1,400여점 왕궁 유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연간 1~2회 정도 왕궁리 유적 및 익산과 관련된 연구 성과를 모아 주제별로 특별전시를 개최하여 전시관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계속해서 진행되는 발굴현장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시는 왕궁리 유적전시관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한편 관람객들이 체험할수 있도록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백제 기와를 관람객이 직접 만져보면서 기와 제작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백제무왕의 익산천도와 관련된 유일한 기록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를 목판으로 제작하여 목판찍기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1일은 휴관일이다 .

푸른 잔디밭에 두개의 작은 연못이 나란히 펼쳐지고 먼발치 아름다운 석탑이 미륵사지. 동양 최대 규모인 백제사찰의 모습과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왕궁면과 이웃한 금마면 미륵사지 유적지에 위치해 있다.

미륵사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백제 무왕시대에 왕이 왕비와 사자사(師子寺)에 가던 도중 용화산 밑의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났는데, 왕비의 부탁에 따라 이 연못을 메우고 3곳에 탑, 금당, 회랑을 세웠다고 한다.

1980년 이후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그 결과 미륵사지가 백제 최대 사찰이었음을 각 유구를 통해 알 수 있다. 1996년 까지 발굴된 유물이 1만 9000여점에 이르렀으며 이 같은 유물들이 전시관에 일부 전시되고 있고 나머지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 전시관은 미륵사지의 경관을 고려하여 중심지역보다 낮은 위치에 세워 지형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전시관은 문헌실과 유물실, 영상실, 어린이 체험관으로 이루어진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는 백제문화 뿐만 아니라 백제, 마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출토된 미륵사지에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백제시대 세워진 미륵사에서 조선시대까지 유물을 통해 사찰이 시대마다 어떤 의미와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또한 벽에 전시된 미륵사지의 창건과정은 사찰을 건설할 과정을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위치한 3탑 3금당 미륵사 축소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가람모형은 미륵사의 1/50 축소모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약 17년간 미륵사지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발굴성과를 토대로 추정 복원한 것이다. 미륵사가 얼마나 웅장하고 예술적이었는지 가늠해 본다.

또한 환하게 자체발광하고 있는 국보 제 287호로 지정된 금동향로이다. 부드럽고 세련된 연화문을 그대로 살려낸 듯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독창적인 금속공예의 특징이 보이는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큰 보물이라는 설명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편 전시실에서는 전시관의 역할은 물론 역사문화강좌, 일반인을 대상으로 토요전통문화강좌를 운영한다. 천 년 전부터 약 백 년 전까지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온 유물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한 전시관 내부에서는 2009년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여 조사하던 중 내부의 중심기둥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과 사리내호와 외호, 사리봉안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관람은 무료이며 연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단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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