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지구 아파트 현장 협의체’ 흔쾌히 도와

“‘시대의 들불’이셨고, 광주정신을 일깨워 주셨던 윤상원 열사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드리고 싶었다.”

지난 11일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광산구 신룡동 570-1에 있는 윤상원 열사 생가 정비에 손을 보탰다. 이날 작업은 ‘선운지구 아파트 현장 협의체’(대표 제일건설 장운석 부장, 이하 선운아파트협의체)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었다.

그동안 윤 열사의 생가는 매년 5·18 전후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았다. 하지만 명확한 관리주체가 없어 부실한 상태로 방치돼 왔었다. 한편에서는 5·18의 세계화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5월 광주정신이 탄생한 열사의 요람을 외면하는 불합리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던 것.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광산구는 이런 무관심은 열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 정비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다.

이를 알게 된 선운아파트협의체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번 정비로 이어졌다. 제일건설 장운석 부장은 “업무협의 차 구청을 들렀을 때 우연히 윤 열사의 생가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후 협의체 회의 때 이런 사정을 이야기했고, 참여업체 모두가 뜻 깊은 일에 함께 하기로 의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비로 윤 열사의 생가가 새 단장됐다. 선운아파트협의체는 지붕과 담장 등 집 안팎을 보수·도색하는 재료·장비·기술·인력을 지원했다. 광산구 건축행정과 직원들은 그동안 집 안 곳곳에 방치돼있던 1톤 트럭 10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민 구청장은 “흔쾌히 도움을 주신 진아건설·해광건설·EG건설·모아건설·제일건설 여러분들이 올해 5월 광주를 너무나도 밝게 빛내 주고 계신다”며 “광주시 문화재로 하루빨리 지정되도록 건의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사의 뜻을 기리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열사의 어머님 김인숙 여사(82)와 여동생 윤정희 씨(60)는 생가 정비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마움을 담아 돼지불고기 상추쌈을 점심으로 내놓았다. 이번 생가 정비는 오는 1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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