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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마음이 따뜻한 보훈재가복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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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5  0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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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고난과 역경을 겪기도 하지만 또 행복하고 즐거운 한 때를 지나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기고자 박홍심
주저앉고 싶었던 지난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저에게 위로와 용기, 힘을 실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이웃이 있었습니다. 이웃의 따뜻한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그 분들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 내가 받았던 사랑을 다른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내 작은 몸이지만 나의 손길이 필요한 분을 위하여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봉사하는 마음으로 복지의 길을 선택했고 광주지방보훈청에서 고령의 국가유공자의 삶을 옆에서 살피고 돌보는 섬김이 일을 시작한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섬김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나의 마음가짐은 확고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아픔을 나누고 기쁨도 같이하여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손과 발이 되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처음으로 국가유공자 어르신 댁을 방문 하던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는데 어르신이 문을 열며 저를 한참 보셨습니다. 그러시더니 너무 젊은 사람이 와서 부담스럽다며 거절을 하셨습니다. 첫 대면에서 거절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도 같이 갔던 복지사님이 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렸고, 젊은 사람인만큼 딸같이 며느리같이 잘 대해 드릴 수 있다는 말에 조금은 받아들이셨습니다.

모든 국가유공자분들이 그렇진 않지만 제가 처음 갔던 그분 집의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였습니다. 화장실 배수대는 막혀있었고, 집안에는 온갖 나쁜 냄새가 가득차 있었습니다.

혼자 계시다 보니 집안에서 담배도 태우시고, 오래된 물건들도 그리 치우고 사시진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쯤이야 하며 여유롭게 받아 넘길 수 있었겠지만, 그때는 당황하고 쉽사리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가라는 책망도 하였던 때입니다.

그러나 차츰 시일이 지나면서 암울한 환경들은 저와 어르신의 노력으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또한 어르신과 함께 지내며 마음을 열고 진실한 대화를 하다 보니 어르신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터놓고 자녀들이야기며 집안일도 스스럼없이 의논하시고 도움도 청하십니다. 특히, 자식들에게도 못할 말을 속 터놓고 애기하신다며, 이런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주는 섬김이가 있어서 좋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제가 맡아 찾아뵙고 있는 10여분의 국가유공자 어르신과 모두 친해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는 곳마다 행복합니다. 한 어르신은 제 방문을 기다리며 감자나 계란도 쪄 놓으시고, 왕년에 튀김장사를 해서 자녀들을 가르치셨다며 튀김요리를 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한번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했었는데, 물어물어 찾아와 병문안을 오신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드리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는 어르신들에 계셔서 마음이 따뜻해 질 때가 많습니다.

그 모습들을 볼 때면 제가 더 따뜻하게 보살펴드리고 진짜 가족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모두가 저에게는 한분 한분 소중한 분들입니다. 개개인의 성향이나 건강상태, 애로사황, 생활실태, 주거환경 등등 모든 것을 신경 써야하고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외로움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외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일부러 율동을 하며 노래도 부르고 어르신과 같이 노래 부르자고 조르기도 합니다. 처음엔 입을 꼭 다물던 어르신도 같이 따라 노래 부르시며 표정 없던 얼굴이 환한 미소로 바뀝니다.

제가 칭찬이라도 하시면 소싯적에 나도 잘 놀고 인기가 많았다고 말하십니다. 그래서 한바탕 웃기도 합니다. 섬김이로 근무하면서 저 또한 만능 직업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생활에서 도움이 되고 마음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가질수 있도록 가수가 되었다가 무용수가 되기도 하고 웃음치료사가 되기도 합니다.

복지서비스라는 것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어르신들의 위한 일은 마음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가 봅니다. 마음을 다해 어르신을 돌본다고는 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을까 늘 반성도 해봅니다.

국가보훈처에서 국가유공자를 위한 복지서비스인 보비스를 시작한지도 벌써 11년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쳐 희생하신 그분들을 섬기는 일에 부족함은 없는지 그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사랑하고 봉사하는 나의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편집자 주] 본 기고는 독자 기고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광주지방보훈청 보훈섬김이 박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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