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탈춤 초청 ‘일람첩기’공연, 탈 만들기 체험 등

무등산 자락이 진녹색 옷을 입어 한여름을 알리는 입하에, 광주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는 한번 보면 모두 기억될 ‘일람첩기(一覽輒記)’의 탈춤 판이 펼쳐진다.

▲ 탈품 (광주문화재단제공)
▲ 탈품 (광주문화재단제공)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10일(일)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하지일세’ 둘째 판으로 전통놀이 탈 만들기 체험과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초청공연 무대를 선보인다.

7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강령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강령리에 전승되어 오는 탈춤으로, 광주에서도 전통연희놀이연구소(대표 정재일)가 강령탈춤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령탈춤은 조선후기 이전에는 매년 단오에 주민들, 특히 상업자의 자발적인 지원과 호응을 받았으며, 음력 5월 5일~6일에는 저녁부터 새벽 무렵까지 탈춤을 놀았다.

 오후3시부터 너덜마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총 7과장 가운데 사자춤, 말뚝이춤, 할미춤 등을 보여주며,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특히 강령탈춤의 할미춤과 사자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탈춤인 무등산 호랑이춤과 취발이ㆍ소무춤으로 한바탕 웃음을 나누며, 관객들과 함께 모두 팔목춤을 추며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 되는 무대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일람첩기(一覽輒記)는 한 번만 보고도 모든 것을 기억하는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로,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을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강령탈춤보존회의 각오가 담겨있다.

오후2시부터 솟을대문 앞에서 입체 탈을 종이로 만들 수 있는 탈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탈은 형모가 기괴하고 색채가 짙으며 표정은 상징적이다. 종이를 얼굴모양으로 자르고 기괴한 형모와 짙은 색채를 먹과 물감으로 그려서 얼굴에 쓸 수 있는 우리 탈 만들기를 해본다.

 너덜마당에는 탈 열쇠고리, 목걸이, 브로치 등 탈을 이용한 장신구를 만들어 전통의 멋을 담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체험을 마련했다. 열두발 상모, 버나, 죽방놀이, 투호, 널뛰기, 사방치기, 윷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도 마련된다.

전통연희놀이연구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을 광주, 전남 지역에 교육하고 전통연희놀이를 널리 보급하고자 설립된 단체로, 탈춤, 풍물, 국악실내악, 대동놀이 등 전통문화예술에 관한 공연 및 창작활동과 전통연희놀이의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인간의 본성인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자극하고 공유함으로써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정재일, 장명아, 김돈수, 김나람, 정동민, 김민죽, 정현지, 강현담, 김아현, 강아리, 신숙자, 강미화, 이재욱, 강성도, 오강식이 출연한다.

전통문화관 6월 일요상설공연은 한 여름을 알리는 ‘하지’를 맞아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공예체험과 동네음악대 체험을 비롯하여 탱화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 전통을 올곧게 잇고 있는 청년들의 신인풍류무대 공연이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하지일세’ 셋째 판은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21호 탱화장 송광무 초청 이야기 마당과 창포꽃 장신구 만들기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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