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저녁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미국 음악의 매력 속으로

세계적 마에스트로이자 창의적인 교육가, 천재적 작곡가라는 명성과 함께 우리의 가장 친근한 음악가로 기억되고 있는 ‘레니’! 올해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이다.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기념연주회를 개최한다.  

▲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32회 정기연주회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Dear Lenny
▲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32회 정기연주회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Dear Lenny

유럽 클래식 음악의 바탕에 미국의 자유로움을 입혀 발전한 미국 음악은 우리가 자주 듣는 ‘클래식 음악’에 색다른 매력이 덧 씌어져있다. 17세기부터 시작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 비하면 굉장히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재즈, 블루스 등 그들만의 색을 입혀 발전시켜 온 미국의 클래식 음악은 번스타인으로 그 정점을 찍는다.

‘레니’를 기념하는 첫 번째 무대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미국 작곡가 코플랜드의 ‘애팔래치아의 봄’으로 시작한다. 현대무용단을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은 미국 개척시대 애팔래치아 산맥의 산골마을에 사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서정성과 절묘한 리듬감이 특징이다.

이어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미국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연 명곡,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선보인다. ‘킹 오브 재즈’라 불리는 폴 화이트먼의 의뢰를 받아 5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작곡한 곡이다. 열차 바퀴가 선로 이음새와 마찰하는 소리를 듣고 ‘랩소디 인 블루’의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떠올렸다는 거쉰은 이곡을 미국을 묘사하는 음악적 만화경이라 설명했다.

광주시향과 함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할 연주자는 미국 음악에 정통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이다. 줄리어드 스쿨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친 미국 유학파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 등 세계 유명 콩쿠르에 입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1993년 뉴욕의 프로피아노 영 아티스트 오디션의 우승을 계기로 뉴욕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 데뷔를 했다. 그 후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한 연주활동을 펼쳐왔고 국내에서도 독주회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협연, 렉쳐 시리즈 등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이번 연주회의 주인공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요 장면을 9곡의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한 곡으로 맘보, 차차차, 재즈 등 치솟는 듯 한 선율들로 가득 차 있다. 정통 클래식에 재즈와 남미 풍의 리듬을 가미해 세기를 뛰어넘으며 사랑받고 있는 이 곡을 광주시향이 창단 42년 만에 초연한다.

이번 음악회는 광주시향 김홍재 상임지휘자의 데뷔 40주년을 축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1978년 3월 도쿄시티 필 관현악단 특별연주회를 통해 데뷔한 그는 데뷔 무대에서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초연하며 동포사회에 위로를 전했다. 도쿄 시티 필하모닉을 시작으로 나고야 필하모닉, 교토 필하모닉, 울산시립교향악단을 맡아 전임 지휘했다. 1979년에는 무국적자 신분으로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 참가해 1위없는 2위와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 히데오 특별상’을 수상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제는 거장의 이름으로 우리 곁에 있는 그가 또 다른 거장,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무대를 지휘한다. ‘Dear Lenny’라는 주제로 번스타인과 미국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가 사랑했던 ‘레니’를 추억해본다.

공연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R석 30,000원·S석 20,000원·A석 10,000원(학생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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