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화순 역사인물;문화 소재 소설 계획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은 백성을 어떻게 사랑했을까?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 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전 7권)이 완간됐다.

정찬주 작가와 이순신의 7년책자표지
정찬주 작가와 이순신의 7년책자표지

화순군에 따르면, 이 작품은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앞 계당산 자락 이불재(耳佛齋)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정찬주 소설가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 동안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대하 역사소설이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새로운 역사를 그린『이순신의 7년』은 연재 초기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전남도청 홈페이지 방문객 저변확대에 크게 공헌한 소설이다.

정찬주 작가는 이 소설을 기획하면서 10여 년간 전장의 현장을 샅샅이 뒤지는 등 치밀하게 취재하였으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역사와 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장의 주무대가 호남지역인 점을 충분히 살려 호남지방 구수한 사투리를 적절하게 구사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호남지역 인물들의 캐릭터를 익살스럽게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이순신의 7년』 소설 속엔 최경회 장군을 비롯한 화순 ․ 능주 지역 화순의병들의 활약상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전라 우(右)의병장 최경회 장군이 고향 화순에서 의병을 일으켜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하기까지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것은 이 소설이 최초이며 『이순신의 7년』소설이 낳은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작가는 “최경회 장군 투강시(投江詩)를 읽는 순간 그의 애국 혼에 감탄하여 정몽주의 단심가를 떠올리는 전율을 느꼈었다”며 “많은 전라도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이 시를 소설 속에 소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최경회 장군의 소실로 적장을 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논개가 기녀가 아니고 양인 집 규수 출신 의녀였음을 분명히 밝힌 점도 이 소설이 지닌 매력이다.

정 작가는 “화순을 흔히 의향의 고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같은 의병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경회 장군과 의녀 논개를 함께 모시는 사당 충의사가 화순에 있다는 사실은 화순 군민들이 자부심으로 느껴야 할 역사적 자산이다”라고 평가했다.

“기회가 온다면 화순 출신 최경회 장군과 최경회 장군의 부장으로 활동했던 능주 출신 의병들의 활약상을 한데 묶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밝힌 정 작가는 “앞으로도 화순의 역사 인물과 문화를 소재로 한 소설 작업을 계속 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 작가는 『이순신의 7년』을 완간하면서 “백성들의 충의는 넘쳤지만 그것을 담아낼 임금이 없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재난과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직 자신만의 안위만을 보전하는 데 급급했던 선조와 그와 야합하는 조정의 무리를 바라보면서 작가는 무엇을 느꼈을까?

정 작가는 “국가란 과연 무엇이며, 한 나라의 군주가 지녀야 할 책무와 사명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난을 이겨내겠다는 불굴의 민족혼과 이를 백성들과 함께 하는 이순신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고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담담히 술회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은 “역사소설에서 주인공이 권력과 신분의 상징인 계급 언어 대신 고향 사투리로 시종일관 살아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권력사회를 동경하지 않는 이순신의 탈권위적 태도와 백성의 신하로 살겠다는 단호한 결심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정찬주 작가의 시도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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