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봄소식과 함께 입학 시기여서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매우 설레는 시기이다.

우리 세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기에는 앞가슴에 이름표와 손수건을 차고 부모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참석했었다. 대부분 집안에 형제들이 많아 옷이며 학용품을 물려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철이 되면 학교 앞 문구점이나 아동용품 판매점은 호황을 누렸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 자녀가 한 두 명이기 때문에 형들이 쓰던 물건을 내려 받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새것으로 준비하지만 입학시즌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불과 몇 년 사이 학생 수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동구의 예만 보더라도 5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40% 감소하였다. 학교 앞 풍경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학교 앞 문구점만 해도 4~5개소는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한두 군데가 고작이다. 이처럼 출산율의 저하는 소비와 맞물려 경제구조를 변화시킨다.

저출산의 원인은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어느 하나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복잡한 상황에도 우리 시대의 절실한 과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자녀양육에 따른 비용경감과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전제로 우리 구에서는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축하금 지급과 영유아 건강수당, 동구아이사랑수당 지급 등은 자녀양육에 따른 비용경감 시책으로 2010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민․관․학 MOU체결을 통한 아이낳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공동노력추진, 다자녀가정의 양육부담 경감을 위한 다자녀가정 이용요금 할인, 다자녀산모 무료 스케일링 지원, 동구한의사회 소속 한의원의 난임부부 및 다자녀산모 반값한방 첩약사업 등 우리구만의 특성화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직원이 행복해야 주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집중근무시간 운영과 함께 6세 미만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육아데이, 9to5근무제와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세번째 금요일은 18시 30분 이전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 운영, 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 직장 내 모유 수유실 운영, 영유아 보육수당 지급, 맞춤형 복지제도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온 결과, 2011년에는 합계출산율이 1.072명으로 2009년 0.744명과 비교할 때 0.3명이 증가하였다. 또한, 2010년 655명이던 출생아수가 2011년 781명, 2012년 893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결과물 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2012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을 1.3명으로 추산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초저출산국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최하위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대체수준 합계출산율 2.1명에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출산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적 공감대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성들의 육아분담과 가사참여가 가능하도록 일․가정 균형의 가족친화경영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나아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추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노희용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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