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인사동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시민 7명이 화재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반음식점 8개동 19개 점포를 태웠으나 상점들이 많아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과 재산피해를 조사중에있다.

좁은 골목에 낡은 건물들이 붙어있고, 주변 주정차량에 의해 화재현장까지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진화작업에 난항을 격기도 했다.

만약 그 때 주변에 불법주정차 차량이 없고, 골목길이 좀더 컸다면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화염이 치솟지도, 건물이 붕괴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단 화재 뿐 만이 아니다. 각종 구조ㆍ구급 사고도 시간과의 전쟁이다. 심정지는 발생 후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취하면 생존율이 50%정도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호흡이 멈춘지 4분 이내에 시작하면 심정지 환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으나 응급처치가 1분씩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은 7~10% 감소하기 때문에 심 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즉시 최초 목격자에 의한 조기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소방관서에서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술을 교육을 통해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국민들이 그 방법을 잘 모르고, 긴급상황 시에는 당황하여 정확한 처치를 하기가 곤란해 119구급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허나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지난해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시간은 8분18초, 4분 이내 도착하는 이른바 '골든타임' 도달률은 3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정지 환자의 70%는 소생의 희망이 없다는 결론이다.

촌각을 다투는 출동 시 불법주정차 된 차량들, 거리에 쏟아져 나온듯한 자동차들과 얼키고 설켜 전쟁을 치루는 출동의 길은 고난의 길과 같고 늦은 시간에 대한 책임을 주민들이 결과론적 시각으로만 질책 할 때면 업무수행에 대한 무기력과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전 국민이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면 싸이렌을 울리며 어디선가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정신없이 달리는 소방차들에게 길을 양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곧 내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대신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구하러 가는 소방차들에게 길을 양보하고, 좁은 골목길 불법 주정차를 삼가는 작은 배려심이야 말로 내 가족, 내 이웃 사랑 실천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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