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시즌 초반에는 특정한 소방수를 지정하지 않고 여러 명의 후보들을 두루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후보는 우완 한기주(25), 잠수함 유동훈(35), 좌완 심동섭(21) 3명으로 압축했다. 이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나설 전망이다.

선 감독은 "마운드가 아직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 4월 한 달은 아무래도 특정한 한 명을 정해놓지 않고 마무리진을 운영해야 될 것 같다. 유동훈, 한기주, 심동섭 3명을 모두 뒤쪽에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집단 마무리 체제에는 완벽한 소방수가 없다는 선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한기주와 심동섭은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연투가 부담스럽다. 유동훈은 특유의 싱커를 찾았지만 역시 연투 부담이 있다. 선 감독은 "초반에는 세심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선 감독은 이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적응력과 구위를 보여주는 투수를 최종 소방수로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좌완 심동섭을 마무리까지 생각할 정도로 신뢰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띠는 대목이다. 좌완, 우완 정통파, 잠수함 등 삼색 마무리진이다.

선 감독은 "4월 한 달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5할 승부를 하면서 4월만 지나면 투수들이 모두 돌아오기 때문에 한결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수 문제는 선동렬호의 최대 난제였다. 선 감독은 일단 집단 소방수 체제로 4월 승부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