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이전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23일 이전 후 첫 개장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금요시장이 오는 22일 개장 1년을 맞는다. 오랜 갈등을 딪고 새롭게 출발한 상무금요시장, 개장 1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과거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서구에 따르면, 상무금요시장은 240여개의 점포로 운영중이며, 매주 금요일 상무시민공원 일대에서 장을 연다.

금요시장에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 생선, 고기는 물론, 갖가지 반찬과 의류, 각종 먹거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넓고 깔끔하게 정돈된 장소에서 값싸고 질좋은 물건, 친절한 서비스와 편리함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좁은 인도를 비집고 다녔다면 이제는 장소가 넓어 큰 불편없이 여유롭게 장도 보고 구경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각 노점마다 판매물품과 원산지, 노점주인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노점실명제’를 운영하고 있어 장을 보러온 고객들이 믿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환경도 갖추었다.

다만 매출이 과거와 비교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상인들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무금요시장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상무금요시장은 지난 1996년 상무지구 택지조성 당시 주변상권이 없어 주민생활 불편해소 차원에서 직거래 장터 형태로 생겨났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상무지구는 광주지역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고 40여개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들어선 광주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때문에 보행불편, 교통혼잡, 상권침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런 이유로 주민들은 지난 2015. 10월경부터 금요시장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상인들은 생존권 보호를 주장했고, 구청에서는 대안으로 인근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전문제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구에서는 주민대표, 노점대표, 구청 등 3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1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지난해 8월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 그 해 9월 23일 첫 개장했다.

마을의 현안을 주민들이 스스로 찾아내 해결방안을 찾고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양보와 타협으로 상생발전을 이끌어 낸 것이다.

서구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관한‘국민통합 우수사례’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구에서도 T/F팀을 구성하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금요시장이 열리는 매주 금요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주민 편의를 돕고 있고, 임시 주차장과 가로등 밝기 개선, 전기시설 및 음수대 설치 등 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 왔다.

선종철 서구 건설과장은“앞으로 상무금요시장을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도심 속 특성화 거리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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