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넘치는 창조 공동체’ 동구를 꿈꾸며

노희용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2013‘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동구민 여러분!   2013년 희망찬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뱀의 해를 맞아 구민 여러분께서도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길 기원 드리며, 저와 동구 공직자들도 올해보다 더 열심히, 더 바르게 일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구는 지난 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구민 여러분과 구의회, 유관기관, 단체 등 각계각층의 단결된 역량과 파트너십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사람 중심의 구정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상 수상, 무등산자락 다님길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탄소은행제 평가에서 최우수구 선정 등의 쾌거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제 개인에게나 동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12월 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새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600여 공직자의 대표 일꾼의 역할을 맡겨주신 동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주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제 열정과 에너지를 모두 바쳐 동구 부활의 화톳불을 지피겠습니다.

저는 올 한 해 우리 동구를 ‘인정 넘치는 창조 공동체’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리 동구는 근대 광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등산과 광주천, 충장로와 금남로, 5.18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이르기까지 동구는 광주의 원형과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광주의 중핵도시입니다.

우리 동구는 비록 급속도로 진행된 도시공동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화수도 조성을 계기로 다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동구가 광주다, 동구가 미래다’라는 구호는 이러한 모든 얘기와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동구가 문화수도 조성의 주 무대가 된 것은 이렇듯 광주문화의 원형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아시아문화를 접목시켜 바야흐로 동구는 세계 속의 아시아문화 허브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동구가 13개 동,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라는 약점을 오히려 짧은 시간 안에 탄력적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장점으로 승화시켜 가고자 합니다.

‘인정 넘치는 창조공동체’ 동구를 위해 저는 올 한 해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하겠습니다.

첫째는 마을 공동체 회복입니다. 동구는 다른 구에 비해 주택과 아파트 분포가 7:3의 비율에 이를 만큼 정겨운 골목길 풍경과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그런 만큼 더 빠르고 수월하게 마을 공동체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믿습니다.
마을 공동체 운동은 참여와 자치, 건강한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시대적 화두입니다. 특히 우리 동구는 재개발의 대안으로서, 문화수도 조성에 따른 문화자원 발굴과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마을 공동체 운동을 통해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도시재생과 문화수도로 가는 추동력을 하나로 결집시키고자 합니다.

저는 마을공동체 복원이 궁극적으로 마을을 통째로 없애고 대단위 철거방식의 재개발 패러다임을 바꾸는 출발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고령화 사회와 저성장시대를 맞아 여러 도시문제와 일자리, 복지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효성 있는 마을만들기 지원과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육성기반 마련을 위해 창조마을지원센터 설립을 서두르고 필요한 조례 제정 등 제도를 정비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마을의 특색과 여건을 살린 마을공방과 마을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 문제와 주민들 소득창출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은도서관 운동 등 다양한 풀뿌리 생활운동을 발굴, 지원하여 주민들 스스로 마을공동체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각자의 공간에서 생존하는 차원을 넘어 사람들이 소통하고 관계하며 따뜻한 인정과 연대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인정 넘치는 창조공동체’ 동구로 가는 발판을 다지겠습니다.

둘째는 복지 체계의 강화입니다. 복지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연대를 통한 공동체의 책임입니다.
저는 동구의 구성원 모두가 차별 없이 공동체의 보호 속에 사람답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복지의 전달체계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 단위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그 주요 역할을 바꾸고 동 단위 복지협의회를 만들어 주민들을 찾아가는 복지시스템으로 바꾸겠습니다.

지역사회 복지협의체의 역량을 더 세밀하고 촘촘하게 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최우선해 우리 구에서는 밥을 굶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없도록 인간중심의 따수운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겹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손을 맞잡아 주길 원하는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동구 행정이 할 일은 이러한 때 무엇보다 든든한 이웃이 돼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동구는 103개 관내 경로당에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돕겠습니다. 자살위험에 노출된 분들과 긴급 구호가 필요한 분들을 찾아 집중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시 위기대응체계를 갖추겠습니다.

또 새로 문을 여는 동구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장애인의 보건과 복지, 직업교육과 일자리, 생활안정지원 등 통합복지대책수립에 만전을 더불어 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으로 동구를 건강하고 차별 없는 공동체로 일궈 가는데 온힘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 한 해는 또 우리 동구 전체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동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심장이 되기 위한 안팎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대비해 따뜻한 손님맞이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아시아의 문화수도를 보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동구를 찾아올 것입니다.

게스트하우스와 한옥 민박촌을 조성하고 음식점, 편의시설도 새롭게 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전당과 연계한 여러 체험 프로그램과 체류관광의 틀거리를 모색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겠습니다.

밖으로는 문화수도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광주시와 함께 새 정부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구민 여러분.

제가 취임식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동구는 앞으로 문화수도 조성을 기회 삼아 내부의 발전 동력으로 삼는 한편 그 파급효과를 광주 전체로 보내는 발전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서로가 퇴색된 ‘광주 1번지’의 명예와 나아가 아시아문화수도로서 위상을 상상하며 당당하고 의연히 대응해 가야합니다.

‘현장행정’과 ‘주민참여’는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덕목들입니다.

행정은 주민들 곁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구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동구청을 주민청으로 개칭해 행정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정기적인 마실 점검으로 주민 여러분과 스킨십을 높이겠습니다. 기획단계부터 타운홀 미팅과 같은 정책워크숍으로 대화와 협의를 이끌겠습니다.

동구민 여러분께도 당부 드립니다. 구도심 공동화 해결과 문화수도 조성이라는 양 날개 과제는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민참여 없이는 해결할 수도 없고 행정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구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창조공동체 동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600여 공직자 가족 여러분께도 당부 드립니다. 구정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공직자 여러분은 동구의 희망입니다. 공직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지역민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신념으로 올 한 해 더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웨덴을 복지천국으로 이끌면서 23년 간 총리를 역임한 ‘엘란데르’ 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엘란데르 총리는 복지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부자 증세를 과감히 추진했습니다. 당연히 기업이나 이익집단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경청과 대화로 모든 사안을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었습니다.

주민들 삶의 현장에 깊이 천착하는 공직사회와 이웃과 손을 잡고 구정에 적극 참여하는 구민들이 함께 협치의 힘을 모둔다면 동구의 꿈, 동구의 미래는 금새 밝아 오리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은 대화와 타협을 얼마나 잘 이끄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창조마을 동구’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참여시키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큰 꿈을 갖고 위대한 변화의 큰 획을 긋는 한 해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새해 아침, 지나간 2012년을 다시 불러보고, 2013년 새해를 소리 내어 호명해 보니 이 간극의 차이가 새삼스러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해가 바뀌는 간극 속엔, 나이를 먹고, 세월이 가고, 새로운 인생이 오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삶이라는 드라마엔 많은 갈망과 희망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구청장인 저도 600여 공직자와 함께, 동구민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맘속에 잘 담아,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드라마가 되도록 한해 구정운영 잘 하겠습니다. 2013년 한 해 내내 지금 같은 새해 아침처럼 좋은 시간되시길 염원 합니다.

무엇보다 민선6대 출범이 아름답게 출발할 수 있도록 마음 속 깊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동구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지혜를 더해 주신 모든 동구민과 공직자 동지 여러분께 감사와 우애의 정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뜻 깊은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구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고, 직장과 일터에서 더욱 풍성한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 1일

계사년 새해 아침 광주 동구청장 노 희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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