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그리움, 바람 부는 날이면 그 섬에 가고 싶다’. / 8월 30일 (수) - 9월 9일 (토)

중견조각가 방준호 선생은 대리석과 브론즈를 이용하여 나무형상조각을 한다.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살핀 후 수목의 울창함이 잘 살아있는 작업을 하는 방준호 작가의 작품들은 차가운 돌에서 나무향이 맴도는 느낌이 난다. 섬세하고 세밀한 나무 형상을 조각하는 작품들은 진짜 나무처럼 손끝으로 전달하는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24일 장은선갤러리에 다르면, 늠름하고 곳곳하게 서있는 침엽수 나무의 자태부터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와 잎사귀까지 수많은 나무의 다양한 군상을 조각하는 나무 조각가 방준호 선생은 험난한 세상에서 우직한 자세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나무를 보며 작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자화상 같은 조각들은 인공적이지 않고 생기가 있으며 동시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희망적인 삶을 향해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방준호 선생의 조각품에는 늘 나무숲을 거니는 사람 또는 숲 위를 노니는 새무리들이 등장하여 작품에 따뜻한 기운을 더하며 돌조각의 딱딱한 느낌을 잊게 만드는 대신 보는 이들에게 자연의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떠오르게 한다. 미술평론가는 ‘바람에 휘는 나무를 매개로 삶을 조각하고 있었고, 사실상 자연을 상실한 시대에 자연에 대한 숭고의 감정이며 경외감을 조각하고 있었다’며 작품을 구성과 내용을 높이 평가 하고있다.

청명한 가을바람이 부는 계절이 변화하는 시기에 수긍하며 다양함을 보여주는 나무의 진솔한 모습 그대로를 돌과 나무 조각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한 방준호 선생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전시한다.

방준호 선생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 졸업. 상하이를 비롯하여 서울, 대구 등에서 개인전 21회를 했고 여러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가하며 왕성한 작가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바다미술제 대상, 2016 미술세계 작가상, 2014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올해의 작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 및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정부대구종합청사 등 다양한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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