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추진위원회, “아픈 역사 잊지 않겠습니다”

전라북도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익산지역 96개 시민사회기관단체 연합)가  8월 15일 제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익산역 광장에서 ‘익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이 있기까지 시민추진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부터 거리홍보 및 평화나비 음악회 등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쳐왔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당초 목표액인 7,000만원보다 많은 약 9,6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소녀상을 건립하게 되었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과 폭력, 성노예 범죄를 근절하고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인류사회 실현 및 미래세대에게 아픈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도 소녀상과 함께 건립하였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풍물패, 판소리, 살풀이 춤, 시 낭송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소녀상 건립 경과보고, 협약서 조인식, 소녀상 제막, 시 공모 입상자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행사 이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이야기를 영화화한 ‘귀향’을 상영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오늘 소녀상이 건립되기까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막식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며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빗물 한 방울이 모여 큰 강물이 되는 것처럼 시민들이 힘을 합쳐 역사를 바로 세우는 큰 흐름에 첫 발을 내디디게 됐다”고 말하면서 “오늘 건립된 소녀상이 앞으로 익산의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자 역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 최초로 역전 광장에 건립됐으며, 타 지역 소녀상이 의자에 앉은 좌식인 것과 달리 익산 평화의 소녀상은 UN인권결의안을 짚고 서서 어린 소녀들에게 자행된 일본의 비인권적 행위를 세상에 알리려는 모습을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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