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통식, 719억 들여 7년 만에 주민 숙원 해소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신안 하의에서 신의를 잇는 삼도대교가 착공 7년 여 만에 개통됐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26일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김갑섭 행정부지사와 쑨시엔위 주광주 중국총영사, 박지원·박준영·최경환(자유한국당)·최경환(국민의당) 국회의원, 김완중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고길호 신안군수, 정광호 신안군의회 의장, 정연선 도의원, 신인배 군의원과 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도대교 개통행사를 가졌다.

삼도대교는 길이 550m, 폭 14.5m의 사장교다. 접속도로를 포함 총연장 1.389㎞로 2010년 5월 착공해 국비 195억 원, 도비 524억 원 등 총 719억 원을 들여 건설됐다.

전라남도는 지방도인 장산∼목포 구간 78.9㎞가 2001년 8월 국도 2호선 승격 후 중앙부처에 삼도대교 건설을 건의했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국가계획에서 제외되자, 박준영 도지사 시절인 2009년 직접 교량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비관리청 승인을 받아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었다.

전액 도비를 투입해야 할 사업이지만 전라남도는 지속적으로 국비 확보 노력을 통해 2012년 15억, 2013년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최경환(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이윤석 전 국회의원 등이 함께 한 국회 동서화합포럼의 2014년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을 계기로 이듬해 국비 150억 원을 확보해 교량 건설에 속도를 내게 됐다.

삼도대교 교량 명칭은 과거 하의도, 상태도, 하태도가 하의면으로 포함돼 하의 삼도(三島)로 불렸고, 1983년 상태도와 하태도가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신의면으로 분면(分面)됐으나, 대교 개통을 계기로 지역 통합의 의미를 담아 주민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김갑섭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연륙·연도교 건설과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및 무료 와이파이 지역 확대 등을 시행해 살고 싶은 섬, 다시 찾고 싶은 섬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삼도대교 개통을 계기로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도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귀농·귀촌 인구 유입 등을 위해 연륙·연도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 권한대행은 행사 후 개통식 참석자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했다. 또 신안군에서는 부산지역 자전거 동호회 100여 명이 참여한 자전거 대회를 개최했고, 지역 주민들은 삼도대교 개통을 자축하는 축제한마당 행사를 펼쳤다.

한편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26일 ‘신안 하의에서 신의를 연결하는 ‘삼도대교 준공식’에 참석했다.

삼도대교는 길이 550m, 폭 14.5m의 사장교로 2010년 5월 착공해 국비 195억 원, 도비 524억 원 등 총 719억 원을 들여 건설됐다.

박 의원은 당시 “연간 200억 원 정도의 예산 재량권 밖에 없는 전남도가 720억원의 공사비 충당을 고민하던 중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협력해 15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비 내리는 어느 봄 날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목포에서 배를 타고 하의도를 방문했을 때 마을주민이 “우리는 대통령이 되길 그렇게 빌었고 소원을 이루었으나 이 섬은 많은 불이익도 경험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우리가 그토록 바랬던 다리 하나 갖지 못했다”고 서운해 하자, 김대중 대통령은 “다리는 박준영 지사가 깊이 검토해서 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의∼신의 다리건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준영 자신에게 남긴 유언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삼도대교가 긴 사연과 우여곡절 끝에 준공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고향 주민들을 위한 유언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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