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공주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적폐를 청산 해야 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 K건설산업이 시공한 M아파트에서 지난 10일 새벽에 안방 베란다 벽면에 부착된 스프링쿨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말썽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실 준공이 있기 전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지난달 26일 입주한 가운데 안방 베란다에 설치된 스프링쿨러가 이날 새벽5시경에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물을 뿜기 시작해 베란다를 넘어 온 집안에 10cm정도가 찰 정도로 물바다가 되어 가구들이 모두 젖는 등 물난리가 났다.

지난 11일 취재진과 만난 집주인 A씨는 “사고가 발생하자 119에 신고하고 경비실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비실 직원은 단수를 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고 있어 시공사 시설팀이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물난리를 겪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늦게 나타난 관리소장은 “현재로서는 조치방법은 바로 없다” 고 말하고 “집주인이 이사할 때 건드려 터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새벽에 잠자다 일어난 사고를 집주인의 소홀로 애기하는 것은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소장으로서는 할 수 있는 애기가 아니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시공사인 K건설산업 공사부장은 “사고를 파악하고 본사에 보고했다. 문제를 찾고 있는 중이며 하도급 업체와 기술자들과 애기 해본 결과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주인 A씨가 지난 12일 오전 본사 임원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과 본사가 소통이 안 되고 있으며 관리소장은 주민들의 불편함을 살펴 주는 게 아니라 시공사 편을 들고 개인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갔다.

또한, M아파트 관리업체인 S산업은 인터넷 통신사 3사의 영업권을 빌미로 발전기금 명목의 현금을 요구하면서 30%를 개인직원 통장으로 받고 70%는 관리사무소 통장으로 받았다가 말썽이 일자 일부를 돌려주고 다른 판촉활동에도 돈을 요구하고 있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업체인 S산업 모 소장은 오늘(15일)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사고 당일 119에서 와서 베란다문을 개방해 물이 집안으로 차오르게 했다. 119에 항의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통신사에서 발전기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도 받고 있다. 이곳은 임대아파트라 주인이 시공사인데 시공사에서 관리사무소에서 쓸 잡비를 주지 않아 개인통장으로 일부 나누어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리소장이 자신의 이익추구가 아니고 주민들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받은 것이라면 일부 금액을 따로 개인통장으로 나누어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며 주민들의 발전기금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은 해명이다.

광산구청 담당자는 “스프링클러 사건은 파악하고 있으며 다른 건에 대해서는 사실을 파악하고 법률검토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산소방서 담당자는 지난 13일 현장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점검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의 안정을 먼저 생각하고 전체적인 전수조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고현장만 둘러보고 “이정도 압력을 견디고 있는건 잘된거다”고 말해 현장조사에 참여한 일부사람들을 당황케했다.

시공사인 K건설산업 모 부장은 “발전기금은 모르는 일이며, 관리업체에서 영수증을 첨부하면 지불하게 되어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현장 사고 후 소방서에서 나와 점검한 결과 시공을 잘못한 것 같지도 않고 자재결함도 모르겠다. 압력을 견디고 있는 것은 잘 된거라고 했다”고 말해 공무원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에 면제부를 주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민 B씨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언제 이런 사건이 또 일어날지 몰라 불안하다. 점검이 이렇게 허술한 상태에서 임시사용승인이 나고 주민들을 입주해 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부터라도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하고 지금껏 관례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라도 공공에 이익을 위해 공공주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산동 M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16층에 59m2(251세대),68m2(31세대),70m2(186세대)등 총 468세대로 10년 공공임대형 아파트 건설되어 지난달 19일 광산구청으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고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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