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종교시설 관리에 난맥상 표출 대책 절실

10월 31일 오전 2시 10분경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內藏寺)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되었다.

단풍이 남으로 내려와 관광객의 발길이 증가되고 있는 내장사는,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內藏寺)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내장사 대웅전 89㎡가 불에 전소 되었으며, 대웅전 뒤편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165㎡를 태웠다. 사찰에는 스님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전날 저녁 7시께 마지막 예불을 드리고 대웅전에서 떨어진 숙소에서 잠을 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사실은 사설 보안업체의 감지시스템에 의해 발견됐으나 이미 전소된 뒤였다. 내장사의 관계자는 “대웅전 외에는 모든 건물이 무사하며 구체적인 사항은 더 파악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방화 여부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63호로 지정된 정읍 내장사는 1천300년 전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에 창건됐으며 1951년 한국전쟁 때 소실돼 1958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소실된 지정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내장사는 사찰의 유래나 유물의 중요성보다 주변을 둘러싼 경관으로 더욱 알려진 듯싶다. 산천이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철이면 사찰은 자연의 색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아루고 있는 명승 사찰이다.

호남의 명산으로 알려진 내장산의 기운을 받은 내장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역사적인 사찰이다. 한국전쟁의 아픔으로 완전히 전소되고 지금의 모습에서 옛 멋을 느낄 수 없지만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가로막듯 자리하는 일주문에서 사찰 뒤 서래봉까지의 풍광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중생의 번뇌와 성찰을 상징하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자리하는 숲도 아름답지만 여름날의 푸르름과 겨울날의 흰 눈으로 뒤덮인 모습도 놓치지 말자. 부드러운 능선과 봉우리를 하얗게 단장한 겨울날 사찰을 찾으면 고요함 속에 또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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