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밀원수 관리로 양봉농가 소득 향상 기대

전라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5월의 나무로 꿀벌의 대표적인 밀원수인 아까시나무를 선정했다.

아까시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큰키나무로 25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다. 우리나에는 1900년 초 들여왔으며 토양 적응성이 좋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기에 헐벗은 산림의 복구와 연료림으로 전국에 널리 심어졌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아카시아나무와는 다르다. 국민동요인 ‘과수원길’에서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에서처럼 우리는 아까시나무를 으레 아카시아나무로 그릇되게 부르고 있다. 이는 아까시나무 학명이 ‘Robinia pseudoacacia’로 ‘가짜 아카시아(False Acacia)’라는 뜻이 있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우정과 청순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아까시나무는 어른들에게는 유년 시절 아름다운 꿈과 낭만적 추억을 연상케 한다. 먹을 것이 없어 허기질 때 한 움큼 꽃을 따먹거나 떡을 해먹기도 했으며 잎은 토끼나 소 같은 가축들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 했던 나무다.

맹아력이 아주 왕성하고, 척박지에도 잘 자라는 등 번식력이 매우 좋아 원하지 않는 곳에 자꾸 돋아나고 가시가 많아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5~6월 꽃이 피는 시기에는 꽃향기가 좋고 많은 꽃물을 내므로 개화할 무렵이면 전국 양봉업자들이 꽃을 따라 이동해 우리나라 꿀의 80% 이상을 아까시나무로부터 얻는다.

뿌리에는 질소를 고정시키는 세균이 있어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해줘 다른 나무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강점기 산림 수탈과 6․25전쟁, 땔감 채취 등으로 토양이 척박해진 곳이 많지만 이런 곳에 아까시나무를 심어 산림 토양을 다시 비옥하게 만드는 등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목재는 질기고 단단해 내구성이 좋아 토목․건축용으로 이용하거나 농기구를 만드는데 쓰인다. 불에 탈 때 연기가 적어 땔감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뿌리 껍질은 약재로도 쓰인다. 생장 휴지기에 채취해 말려뒀다가 변비나 오줌소태가 났을 때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전라남도는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아까시나무 등 밀원수 조림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2천여㏊에 퍼져 있는 아까시나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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