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 성홍열 유전자형. 항생제 내성 밝혀…연구원 최고 연구성과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박덕웅(40) 연구사의 ‘한국 성홍열 발생과 특징에 대한 연구’ 논문이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세계 감염병 분야 최고 수준의 학술지 중 하나인 EID 4월호에 실렸다.

※ 연구 제목 : Incidence and Characteristics of Scarlet Fever, South Korea, 2008–2015    EID :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EID는 논문을 평가하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6.99에 달하며, 세계 감염병 학술지 82개 중 상위 4번째(4.9%)에 속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SCI 국제학술지 중 하나다.

※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학술지의 논문을 분석한 자료다. SCI에 수록된 논문은 세계적으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 감시 사업의 하나로 광주지역 보훈병원 소아과(과장 김선희), 예사랑소아과(원장 이수야), 남구미래아동병원(원장 김병희), 중앙아동병원(원장 민혜란) 등 8개 병․의원이 협력해 진행한 국내 성홍열 발생에 관한 연구 결과이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간 국내 성홍열 발생 경향과 3가지 주요 사실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밝힌 3가지 사실은 ▲첫째, 2011년부터 국내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성홍열이 동일한 시기의 아시아지역(중국, 홍콩 등) 성홍열 유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둘째, 성홍열 발생과 관련한 병원성 인자인 M단백질을 이루고 있는 emm 유전자형 중 emm12가 주요 원인인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emm4, emm28, emm1, emm3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emm : 성홍열 원인균인 베타용혈성 연쇄구균 (Group A β-hemolytic streptococcus, GAS)의 병원력(virulence)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M 단백질의 발현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의 형(type)은 지역별․시기별로 다양한데, 특정 emm유전자형의 유행은 성홍열 감염 및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 항생제 내성연구 결과, 전체 검사건수 중 9.1%의 양성률이 나타났는데, 이 중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등에 다제내성을 보이는 경우는 emm28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성홍열은 주로 어린이(3~10세)를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발생이 급증하는 3군 법정감염병이다. 목의 통증과 함께 39℃ 이상의 고열, 두통, 구토 등 증상을 나타내다가 12~48시간이 지나면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생긴 선홍색 발진이 온몸으로 퍼져 혀가 딸기 모양으로 붓는 특징을 지닌 세균성 감염병이다.

한편,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발열성질환과 호흡기질환, 수인성질환 등 다양한 감염병 연구와 관련해 매년 국내외 학회지에 꾸준히 논문을 게재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김은선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다년간 광주지역 감염병 실험실감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거둔 값진 연구 결과로, 연구원 개원 후 가장 큰 연구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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