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박람회 연계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체류형 관광축제로 한 단계 성숙

 지난 10월 9일 개막돼 광주 도심을 추억으로 뜨겁게 달궜던 제9회 충장축제가 14일 ‘추억콘서트’를 끝으로 6일간의 일정을 뒤로 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개 부문 47개 종목을 선보인 올해 충장축제는 무엇보다 추억을 테마로 한 충장축제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중국, 멕시코 등 국내외 자치단체의 우수문화상품을 70~80년대 정서 내지는 추억과 접목시켜 축제의 외연을 과감히 넓히는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 명품거리축제로 가능성이 점처지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아직은 더 보완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장르나 형식 등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축제 기간 동안 에딘버러 곳곳에서 자유롭게 각종 공연들이 펼쳐져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하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처럼 이제 충장축제도 도심 전체가 축제 그 자체가 돼 열정 하나만 있으면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마추어든 프로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축제 세계화 전략은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완공에 따른 문화중심도시 동구위상과 부합되는 방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질과 양적인 면에서 내실을 기하여 한 단계 높은 도약과 차별화를 추구한 이번 축제는 중국 등 14개국이 참여한 국제민속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 및 주민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전략이 전국주민자치박람회와 어울려지는 시너지효과를 거두면서 축제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폭넓은 장르의 거리예술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거리퍼레이드. 우리의 민족 정서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테마로 연출한 퍼레이드는 90여개팀 8,000여명이 참여해 금남로 일원에서 행렬 하나하나가 특유의 의미를 제시하면서도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신명나게 펼쳐지는 등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가 되어 충장축제만의 고유 문화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멕시코, 유로삼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세계 14개국에서 온 외국 공연팀이 펼친 환상적인 퍼포먼스에 열광한 시민들이 연도에 나와 열정의 춤사위에 화답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말춤 하나로 세계를 들썩이게 한 강남스타일을 이번 축제에선 플래쉬몹을 접목한 광주 동구만의 ‘충장스타일’로 만들어내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열정을 쏟아낼 수 있었던 무대를 연출해낸 것도 이번 축제성공의 또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축제가 9회째를 맞이하면서 시민들의 인식에‘광주’하면 자연스럽게 ‘충장축제’가 떠오를만큼 이번 축제를 위해 깔아놓은 멍석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충장스타일식 축제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올해 축제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첫 선을 보인 추억의 테마거리는 지금까지의 전시관 형태의 실내 공간에서 탈피하여 기존 길거리 공간에 자연스럽게 조성함으로써 이번 축제의 볼거리를 배가시켜준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충장로 5가 광주극장 옆 300m 골목길에 70~80년대 시절의 이발관과 사진관, 의상실, 만화방, 다방, 오락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아왔던 그 때 그 모습을 사실대로 재현한 「추억의 테마거리」는 장발, 미니스커트 단속을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형 체험행사를 펼침으로써 삶의 현장을 느끼게 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DJ에게 듣고 싶은 노래 신청도 하고, 다방에 울려 퍼지는 노래를 눈을 감고 듣고 있노라면 음악 속에 빠져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DJ다방은 관광객들의 끊임없는 발걸음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또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하루 4차례씩 공연이 이뤄진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는 변사의 재미난 말투와 연기자들의 농익은 연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와 함께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콘셉트에 어울리는 ‘추억의 동창회’를 비롯 ‘추억의 보물찾기’, ‘봉숭아 물들이기’, ‘풍선 사진찍기’, ‘바람개비 만들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추억놀이를 통해 그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엿볼 수 있는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것도 관중을 끌어 모은 핵심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축제공간을 ▲젊음과 추억의 공간이 공존하는 우다방 무대 ▲소통의 공간인 금남로 무대 ▲창조와 재발견의 공간인 예술의 거리 무대 등 8개로 대별하며 분산 배치하여 휴식 공간 기능을 강화하고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즐기도록 한 것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데 기여했다.

 특히, 40여명의 단체장들이 충장축제 개막식에 참여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선보였으며, 「전국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전국 동호인 밴드 경연대회」 등 전국 단위 경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도 축제가 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소통의 공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이렇듯 전국 문화예술 공연장으로서 날로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충장축제와 광주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인 ‘광주칠석 고싸움놀이’가 만나 동반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것도 이번 충장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유네스코 민주인권로(문화전당 앞 금남로 공원 4거리)에서 고싸움 보존회, 초․중․고, 대학생, 외국인 등 2,000여명이 참여해 펼친 고싸움놀이는 광주의 문화적 성과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이벤트 중의 하나였다.

 여기에 전국 2,700여개 주민자치센터 한마당 축제인 󰡐제11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충장축제와 연계해 개최한 것도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넓히는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충장축제와 20만명 이상이 관람한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연계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전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 동구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박람회 효과를 최대한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사전에 거리아티스트들을 모집하여 축제장 곳곳에서 거리 연주와 마임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기획 연출하도록 한 것이나 상인회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바탕으로 충장로 및 금남지하상가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스트리트 세일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호남 상권을 상징하였던 예전의 충장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김효성 동구청장 권한대행은 “거리무대의 활성화로 공연자, 관광객이 따로 없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든 것이 이번 축제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2의 추억의 거리 조성 등 항구적인 축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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