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삼한사온’ ‘일교차가 크다’ ‘환절기 감기조심’ 매일같이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보도 내용이다. 환절기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뇌졸중 등 각종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실제로 119구급대 활동을 분석해 본 결과 환절기에 심장질환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환자 이송이 많은 걸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 중에는 심장과 폐 활동이 멈춰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암이나 자살, 교통사고 보다 더 많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도 병원 밖 심정지 환자 2만9,959명 중 생존한 사람은 1,508명으로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8.7%로 미국 33.3%, 일본 34.8%, 싱가폴 20.6%인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일반인 심폐소생술 실시율이 낮은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심폐소생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설마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꼽을 수 있다. 식당,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여 심폐소생술로 극적인 생명을 구했다는 훈훈한 보도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발견되는 심장마비환자는 24%에 불과하며 60%이상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운이 좋게 소생된 환자들 다수도 중증 뇌손상 후유증을 가진 상태로 생존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고 3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소생율은 75%, 5분이 경과하면 25%로 뚝 떨어지며 초기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119구급대의 5분 이내 사고현장 도착율이 60%인 것을 감안하면 사고를 목격한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실시여부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전국 소방서에서는 전문 심폐소생술 강사를 지정하고 민간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며 심폐소생술 보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남소방본부 소속 13개 소방서에서는 “전 도민 심폐소생술 익히기 운동”이라는 시책을 선정하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의용소방대원을 대상으로 119수호천사 양성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에 있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심폐소생술을 습득한 사람이라면 응급상황에서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 많은 도민이 심폐소생술 익히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전남  보성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지방소방경 박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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