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남포미술관서 해록예술회. 원미회 ‘경계를 넘어 마주보다’ 교류전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8일 고흥 남포미술관을 방문해 한센인들로 구성된 소록도 해록예술회와 순천시 소재 미술단체인 원미회의 ‘미술작품 교류전’을 관람하고 참여 작가들을 격려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남포미술관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소록도의 예술가들과 지역 미술단체가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해록예술회와 원미회의 교류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경계를 넘어 마주보다’는 주제로 열린다. 차별과 편견, 투병의 고통 및 외로움 속에서도 예술로 내면의 아픔을 치유해온 한센 예술인과 지역의 중견․원로 작가들이 만나 서로의 작품 세계를 공감하고 격려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록예술회는 문학, 한국화, 서양화, 서예 등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소록도 주민들로 구성된 소록도 최초의 예술단체다. 비록 정규적 전공 과정을 거치지는 못 했지만 독학으로 익힌 솜씨를 갈고 닦으며 꾸준히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수필집 ‘소록도 천국(賤國)으로의 여행’, 시집 ‘곡산의 솔바람 소리’를 펴낸 시인이자 수필가인 강선봉(79) 회장을 비롯해 12명의 회원 대부분 80대의 고령이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강선봉 회장은 “이제 우리도 사람이기에 사람을 찾아서, 만나기 위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며 “전시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작품을 관람한 이 지사는 “해록예술회원들이 아름다운 소록도 마을 풍경을 아주 잘 표현해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며 “계절별로 연작전을 해도 되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예술단체 간 교류 전시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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