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전일빌딩. 옛 전남도청 보존 농성장 방문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총탄 흔적이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현장을 찾아 옛 도청과 전일빌딩 총탄 흔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윤 시장은 이날 전일빌딩 10층 현장을 찾아 5·18단체 관계자들과 총탄 흔적들을 살피고 “옛 도청에도 이러한 흔적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원형 훼손된 것에 대한 보존 문제에 있어 원칙을 더욱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또 “이번 총탄 흔적 확인으로 전일빌딩은 그간 1980년 5월을 지켜봤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내년 1월 정식적인 조사결과 통보가 오면 실질적 가치를 갖는 유적이 된다”며 “이제 전일빌딩 활용 방안에서 일대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5월 제단체와 대책위원회, 5월재단 등이 함께 논의해 주면 시에서 뜻을 받겠다”며 보다 광범위하고 진지한 논의를 당부했다.

이어 “총탄 흔적이 발견된 공간은 사적지의 의미로서 인식을 재정립하고 더불어 전체 공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대원칙을 존중하면서 가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현장인 만큼 훼손되지 않도록 원칙을 세워서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시와의 협의를 거쳐 개방토록 하라”고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앞서 윤 시장은 옛 전남도청의 5·18 당시 원형 보존을 요구하며 100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의 농성 현장을 찾아 위로·격려했다.

윤 시장은 “피해자는 있는데 발포 명령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헬기에서 사격했을 것이란 또 다른 상황을 접하며 지켜내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총탄흔적을 조사한 결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150여 개가 확인됐다.

국과수 김동환 총기연구실장은 “탄흔이 만들어진 방향을 보면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돌면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변 지형을 볼 때 전일빌딩 10층보다 높은 곳이 당시 없는 것으로 보아 헬기에서 사격한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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