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국내 최고 무용수·연주자가 빛 음악 춤으로 재해석

2016년의 마지막 보름달 아래 ‘빛’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풍류정원 달빛공연이 마련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6시 담양 소쇄원에서 ‘소쇄원의 소리풍경’을 주제로 올해 마지막 풍류정원 달빛공연을 개최한다.

5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소쇄원의 자연경관과 건축미를 활용해 하서 김인후 선생의 소쇄원 48영을 미디어아트, 음악, 춤으로 재해석한다. 미디어파사드와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뤄지는 ‘파노라마식 미디어 오페라’라는 신개념 장르가 펼쳐질 계획이다.

 진시영 미디어아티스트가 총연출을 맡아 만개한 복사꽃잎과 눈 덮인 광풍각 등 소쇄원을 둘러싼 자연의 모습을 미디어파사드로 그려내면서 국내 최고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광풍각·대숲·계곡에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자연과 어울리는 우리 국악과 한국무용, 피아노와 성악 등 서양음악이 결합하여 시각·청각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연 예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장윤나 씨를 비롯해 세계무대에서 국악을 모티브로 실험적 장르를 추구하는 이아람(대금), 황민왕(아쟁·타악), 피아니스트 이상록 등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서 ‘인터렉티브(상호작용) 미디어 퍼포먼스’를 펼친다.

특히 모든 사운드는 작곡·음악감독·피아노 연주를 맡은 이상록의 창작곡으로 전체 곡을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국립무용단 장윤나 수석무용수·피아니스트 이상록 등 장르결합

■소쇄원의 소리풍경은 소쇄원 48영을 기반으로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광풍각의 미인 #2. 대나무 숲 세레나데 #3. 다리 위 울림소리 #4. 계곡풍류 #5. 눈덮인 소쇄원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소쇄원 속에 스며들어 모든 것이 통하는 ‘빛’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즉 우리들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한다.

■ 1장 ‘광풍각 미인’은 소쇄원 48영 중 복숭아 언덕에서 맞는 봄새벽을 표현한 제36영 ‘도오춘효’와 시냇가 글방에 누워있는 모습을 표현한 제2영 ‘침계문방’을 재해석한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광풍각의 뒤편 언덕 담장에 500년 전 봄날을 그대로를 재현하듯 복사꽃잎이 휘날리며 광풍각 주변을 가득 매우는 미디어파사드를 시작으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장윤나 씨가 자연소리에 몸을 맡기는 듯한 춤사위를 펼친다.

■ 2장 ‘대나무숲 세레나데’는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표현한 제10영 ‘천간풍향’을 표현한다. 소쇄원의 대표적인 풍광인 대나무 숲에서 이아람 대금연주가가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처럼 대금연주를 한다.

■ 3장은 통나무대로 걸쳐놓은 높직한 다리를 표현한 제9영 ‘투죽위교’를 재해석한 ‘다리 위 울림소리’다. 성악가가 제9영을 노래하며, 마치 소쇄원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하여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 4장 ‘계곡풍류’는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표현한 제22영 ‘상암대기’를 표현한다. 4장에서는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피아니스트 이상록 씨가 계곡 물소리, 댓잎소리 등을 피아노 선율로 담은 ‘계곡풍류’를 연주한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공간을 벗어나 마치 조선시대 소쇄원에서 옛 선비들과 함께 계곡풍류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 마지막 5장은 소쇄원의 겨울을 표현한 제45영 ‘평원포설’와 제46영 ‘대설홍치’를 재표현한 ‘눈덮인 소쇄원’이다. 5장에는 조선시대와 현재 시점이 공존한다.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각 장의 연주가들이 광풍각 주변으로 모두 모여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와 함께 소쇄원의 모든 곳에 ‘빛’이 펼쳐진다.

소쇄원의 과거·현재가 한편의 오페라 보듯 영상·음악으로

■ 연출자인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는 “보통 미디어 아트를 갤러리나 미술관 등지에서 선보여 왔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장소와 장르를 초월하는 다원예술로서 신선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면서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 깊은 잔향을 남기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광주문화재단 서영진 대표이사는 “미디어아트와 소쇄원 건축의 미, 문학적 자원이 결합된 이번 공연을 통해 소쇄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예술장르가 결합된 미디어아트와 생생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열린공간으로서의 소쇄원을 만나는 아름다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풍류정원 달빛공연은 매월 보름달이 뜨는 토요일에 진행되는 풍류남도나들이 야간 상설 공연으로 이번 공연으로 올해 마지막을 장식한다.

■ 한편, 풍류남도 나들이 사업은 광주광역시, 광주 북구, 전남 담양군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우리나라 대표 명승이자 가사문학의 산실인 광주 환벽당· 담양 소쇄원·식영정 등 무등산 자락 누정과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펼치는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으로 지난 8월부터 다양한 교육·체험·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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