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이인숙 작가는 정물(靜物)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2016년 12월 3일(토)~10일(일)까지 1차 개인전을 열고, 2016년 12월26일(월)~2017년 1월26일(목)까지 2차 전시를 다시 진행한다.

이인숙 작가의 정물화는 기물, 과일, 꽃, 화분, 병 등 다양한 소재를 고정적이며 안정된 모습으로 화폭에 담아 심리적 편안함과 정갈함을 동시에 전해 준다. 화려한 색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급스런 이미지로 남아 시선을 집중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인숙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 작품은 거의 그릇이나 화병과 같은 기물(器物)에 집중되어 있다. 이 무생물의 사물은 실제로 자라고 있는 선인장, 꽃을 담고 있는 화분, 화병을 소재로 삼고 있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그것은 단독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정물화는 삼각형의 안정적인 구도를 버리고 수평적인 배열로 기물들을 늘어놓음으로써 정물화의 전통적이고 상투적인 구도의 탈피를 시도했다.

정물화라는 오래된 장르를 통해서 자신만의 탄탄한 손의 기술과 더불어 내용 위주의 조형적 실험을 선보이고자 했다. 그것은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한 강박에 사로잡힌 형식적 새로움을 지향하기보다, 말 없는 사물들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정중동의 의미를 담아내는 은유의 정물화로 우리에게 선보인다. ‘형식보다 내용’ 이라는 지향점은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선보이는 차원에서 그 발걸음이 더딜 수 있겠지만, 진정성의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보라 할 것이다. 재기발랄한 형식의 변화보다 정물화의 존재론적 위상에 천착하고 내용을 다듬어 가는 그녀의 정물화가 향후 이러한 진정 위에서 보다 더 풍요한 변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인숙 작가는 "고정된 사물을 작품화 하면서 감정을 이입시키고,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 주목받지 못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켜 재조명 받을 수 있고,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말했다. 심플하면서 주제가 확실한 이인숙 작가의 정물화는 복잡하게 얽힌 심리를 하나하나 풀어내듯 안정감으로 유도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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