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고현장에서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소방차는 싸이렌을 울리면서 신속하게 출동을 한다. 화재를 비롯한 구조·구급 현장은 소방대가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 하느냐에 따라 인명의 생사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나 응급환자 발생 후 5분 이내를 가리켜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이 5분이라는 시간이 넘어가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해지며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골든타임’안에 현장에 출동하여 알맞은 조치를 취하려는 긴급차량들은 그럼 어느 정도나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지난해 국민안전처 통계에 의하면 구급차의 현장도착 평균시간은 8분 18초(골든타임 4~6분 이내 도착율은 32.8%에 불과)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응급차량이 ‘골든타임’보다 3분 18초나 초과하여 도착하였으며 제 시간에 도착하는 비율 또한, 상당히 저조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중요한 ‘골든타임’에 응급차량이 도착하지 못하는 걸까? 구체적으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 현 실태와 문제점의 요인으로 교통량 증가,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출동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 긴급차량 소통을 위한 교통신호체계 및 시스템이 부족하여 외국의 경우 긴급차량 출동을 위한 Fire-Lane(미국) 및 교통신호제어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출동차량의 지휘관이 방송 및 수신호로 양보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 사설 구급차 등의 무분별한 사이렌 취명, 목적 외 사용으로 인한 긴급차량 때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의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 단 한대의 차량이 양보를 해주면 1초가 1분, 1분이 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작은 한걸음, 작은 양보일지라도 그것이 모여 더욱 많은 우리의 친구 동료 가족을 살리는 생명의 길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내가 운전중 뒤에서 긴급차량이 다가온다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행동 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교차로 또는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서 일시 정지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운전 또는 일시 정지 ▲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진행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며, 일반차량은 1차선 및 3차선(좌ㆍ우)으로 양보운전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자율적으로 주택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기초소방안전상식인 소ㆍ소ㆍ심(소화기, 소화전 사용법 및 심폐소생술)을 익혀 생활 주변의 화재 초기 진압은 물론,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기대해 본다.

전남 나주소방서 방호구조과장(소방령) 박 병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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