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만에 복원된 마도1호선, 15일 목포항서 출항

강진청자를 비롯한 전남 농수특산물이 800년 만에 복원된 고려시대 ‘조운선’을 통해 충남 태안군에 기증된다.

전라남도는 15일 목포항을 출항해 17일 태안군 마도해역 안흥외항에 입항하는 ‘고려시대 조운선(마도1호선) 항해 재현’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조운선은 고려시대 남부지역에서 거둬들인 곡식․특산물을 개경까지 운반하는데 사용했던 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조운선을 복원해 이번 장거리 운항 행사를 진행한다.

전라남도는 과거의 문화와 현대의 유통을 접목하는 이번 행사를 전남의 농수특산물을 전국에 홍보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운선에는 수도권에 전남의 친환경농산물 연간 1천억 원어치 판매․유통 목표를 담은 ‘전남 定道 천년, 千年브랜드, 1,000억 유통’ 상징 깃발을 부착해 친환경 전남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전남 8개 시군에서 기증한 농수특산물 51개 품목 111점이 실려 있으며, 이 가운데 강진청자 등은 항해 후 서해유물보관동에 홍보․전시하고 농수특산물은 태안군에 기증한다. 목포시, 나주시,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8개 시군에서 기증한 전남 브랜드쌀, 고구마, 천일염, 김, 미역, 다시마 등을 태안군 불우시설에 전달함으로써 두 지역의 우호협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춘봉 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이번 행사에서 전남의 훈훈한 정을 태안군으로 전해줄 뿐 아니라 ‘전남 定道 천년, 千年브랜드’를 걸고 수도권 공공․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납품 확대 등 수도권 친환경농산물 판촉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조운선 마도1호선은 나주, 장흥, 해남 등지에서 거둔 곡물과 먹거리를 개경으로 운반하다, 1208년 봄 태안군 안흥량에서 난파돼 침몰한 배 4척을 2009년 발굴해 복원한 것이다. 발굴 당시 벼, 쌀, 콩, 조, 메밀 등의 곡물과 여러 가지 젓갈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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