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18기념 특별미사 집전 희망”…광주시, 긍정 검토

광주와 동티모르가 광주정신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연대의 틀을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13일 저녁 광주를 방문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까를루스 벨로 주교와찬을 함께 하고 "광주와 동티모르의 뜻깊은 연대가 향후 세대까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 교류협력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특히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광주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5월 전남대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 후 16년 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벨로

주교는 "동티모르 독립에 큰 힘이 되어준 광주에 항상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윤 시장이 보내준 지지와 연대의 마음이 폭넓은 협력교류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벨로 주교는 그 일환으로 동티모르의 평화재건 사업 중 하나로 바우카우에 추진 중인 학교 리모델링 사업을 소개했으며, 윤 시장은 "교육 시설과 기자재 등 지원방안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윤 시장과 벨로 주교는 이날 2시간 여 동안 동티모르 독립과 이후 정치, 경제 상황 그리고 광주 민주화의 역사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으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벨로 주교는 "내년 5월에 광주를 방문해, 5․18기념 특별미사를 집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내년 5월 기념행사 추진과 관련해 벨로 주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 윤 시장은 이날 벨로 주교에게 무등산을 배경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새겨진 족자를 선물했다.

○ 이날 만남은 12일 방한한 벨로 주교가 윤 시장을 만나기를 요청해와 이루어졌으며, 동티모르 일리디오 다 꼬스따 노동부장관도 함께 했다.

○ 윤 시장은 안과의사 시절 사재를 털어 담양에 국제청년캠프를 개최하면서 망명정부 동티모르, 버마, 부탄 3곳의 청소년들을 함께 초청했고 이때 호주에 망명정부를 둔 동티모르 세자르로부터 동티모르의 인권 상황을 듣게 되면서 동티모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 이후로도 한국YMCA 등과 함께 동티모르에 농기계 지원, 커피 공정무역 등 경제발전을 위해 애써온 윤 시장은 이번 벨로 주교와의 만남에서도 농업발전과 평화재건사업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 한편 독립 후 구스마오 전 대통령은 광주인권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5월에도 광주를 찾아 윤 시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광주정신의 세계화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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