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등 3개 지자체장, 500여 관람객 참석

8월 중순 오후의 늦더위는 따가웠지만 소쇄원에서 열린 풍류남도 나들이 여는날‘황병기 가야금 창작곡 발표회 무대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만큼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지난 20일(토) 오후 7시부터 열린 풍류남도나들이 여는 마당 행사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최형식 담양군수 등 풍류남도나들이 사업 주관 자치단체장을 비롯,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광주시민, 담양군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또한 소쇄원을 조성한 양산보 선생의 제주양씨 후손인 소쇄종중 회장,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참사관 일행, 전통건축 전문가 천득염 교수(전남대), 호남 사림을 연구해온 사학자 이종범 교수(조선대) 등 전문가들도 참석해 감동을 나눴다.

이날 특히 본 행사 시작 전에는 마당극 배우 김호준 씨가 500년 전 양산보 옹 역할을 맡아 손님들을 맞이하고 소쇄원 48영 시 일부를 낭송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첫 무대인 대금 명인 원장현 선생의 ‘날개’ ‘소쇄원’ 연주는 청아하고 맑은 소리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공연은 역시 거문고 명인 황병기 선생이 소쇄원을 위해 지난 달 직접 창작해 보내 온 신작 가야금 연주곡 ‘소쇄원의 사계’였다. 황병기 선생의 수제자 지애리 씨의 연주로 봄·여름·가을·겨울 소쇄원의 정취를 한국적 정서로 담아낸 청아한 가야금 소리는 여름 밤 소쇄원을 찾은 시민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소쇄원의 사계’를 연주한 지애리 씨는 연주가 끝난 뒤 황병기 선생을 대신해 음원을 양산보 옹에게 헌정했고, 양산보 옹은 “이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달라”며 윤장현 광주시장, 송광운 북구청장, 최형식 담양군수에게 각각 전달하는 의미 있는 헌정식을 진행했다.

 마지막 무대는 광주시립국극단이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 등을 선보이고 관람객, 주민들과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풍류남도 나들이사업은 광주호 인근 광주와 담양의 누정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해 주민 공동체 사업으로 엮어내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광주시 북구, 담양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서 이날 여는 날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매 주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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