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재일동포 출신 음악가, 시향 브랜드화. 클래식 붐 기대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제12대 상임지휘자로 현재 국내 최고 지휘자로 평가받는 김홍재(62) 울산시향 상임지휘자가 내정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지난 16일 광주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최종 청빙위원회를 열고 음악적 역량과 단체 운영 능력 등을 검증한 결과 김홍재 지휘자 위촉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김 씨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에게 지휘를, 작곡가 윤이상 문하에서 작곡법과 지휘를 사사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제14회 도쿄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고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 히데오(Saito Hideo)’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교토심포니, 나고야 필하모닉 등 일본 유수의 교향악단을 지휘해왔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9년간 울산시향을 이끌어 오면서 캐나다와 미국 순회공연, 카네기 홀 초청공연, UN본부 평화콘서트 등 국제 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울산시향의 국내외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6월30일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열린 ‘광주시향 창단40주년 기념 해외연주회’에서 광주시향을 객원 지휘해 단원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현지 1800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아울러, 울산시향을 불협화음 없이 9년간 꾸준히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음악적 측면뿐만 아니라 예술단 운영, 인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광주시향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클래식 붐을 일으킬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광주시향과 김씨의 조합은 두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째, 김 씨가 광주시향 단원들의 의사가 반영돼 선출된 첫 번째 지휘자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민선6기 참여와 소통의 시정철학에 따라 제12대 상임지휘자 선정에 앞서 기존에 공개 모집 후 시에서 평가해 위촉대상자를 선정하는 관례를 과감히 탈피, 지휘자 선정에 단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청빙위원회라는 민주적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단원 추천과 투표를 통해 김 씨와 현재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지휘자를 포함해 2인을 청빙대상자로 낙점했다. ※ 광주시는 단원들이 추천한 2인 외에 추가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음

이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단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예술단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휘자를 선출토록 한 윤 시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윤 시장과 광주시향의 적극적 러브콜과 회관 실무진이 수차례 울산을 오가는 노력 끝에 김 지휘자가 최종적으로 수락 의사를 밝혀짐으로서 8개월여를 끌어오던 상임지휘자 선임 작업이 종료되었다.

둘째, 김 씨는 한국 민주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주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의 지휘자라는 점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아리랑 판타지’, ‘광주여 영원하라’ 등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에 대해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연주해 왔으며 이러한 곡들을 향후 광주시향과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김 씨는 울산시향 임기가 10월31일 만료됨에 따라 11월1일자로 광주시향 지휘자로 임용될 예정이며, 임기는 2018년10월31일까지다. 

한편, 지휘자 김홍재씨는 일(在日) 지휘자 김홍재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하였고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Ozawa Seiji)를 사사하며 24세(1978년)의 대학시절에 도쿄시티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발탁되어 프로세계에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그는 무국적자 신분으로 참가한 세계적 권위의 제14회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입상과 더불어 최고의 영예인『사이토 히데오(Saito Hideo)』특별상을 수상하며 일본 열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1세 때, 나고야필하모니의 전임지휘자를 역임, 33세 때에는 교토필하모닉과 도쿄시티필하모닉의 전임지휘자를 두루 역임하였으며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를 비롯하여 일본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들을 다수 지휘하였고 그 후 독일로 건너가 작곡가 윤이상의 문하에서 작곡법과 지휘를 사사하였다. 

클래식 외에도 영화음악과 정통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고 있는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토토로]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의 수많은 영화 OST를 지휘하였으며 작곡가 히사이시-조(hisaishi Joe)의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동하였다. 또한 2007년 러시아에서 개최했던“대한민국 브랜드 콘서트”를 비롯해 201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국악계의 추천에 의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이끌며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기념 공연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김홍재는 일본에서 태어나 50년간 일본 내 무국적자로 지내면서 단 한번도 대한민국을 찾지 못했으나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아셈(ASEM)개최 축하공연 “한국을 빛낸 해외동포 연주가 시리즈”의 개막공연에 KBS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아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되었으며 국내 톱클래스의 교향악단들을 두루 객원 지휘하였고 이후 2005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과 함께 2007년 울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영입되었다.

약400여곡이 넘는 방대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까지 8년간 울산시향을 이끌어 오면서 100여회에 이르는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를 지휘하였고 특히 캐나다 투어 공연, 미국 카네기 홀 초청공연, UN본부에서의 UN평화 콘서트 등의 국제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을 선보이며 지방교향악단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울산시향의 국내외적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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